조경태 "이해찬, 도움은 못줄망정 쪽박 깨"
입력 2013.07.17 11:05
수정 2013.07.17 11:13
최고위원회의서 '장외투쟁'주장하는 정세균 상임고문까지 싸잡아 비판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17일 국가정보원(국정원) 사건을 두고 “장외투쟁 불사”를 주장한 정세균 상임고문과 ‘막말 논란’에 휩싸인 이해찬 상임고문을 향해 “모든 잘못은 지도부에게 온다.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쏘아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얘기가 많다. 각자 개인플레이에 열중하고 있다”면서 “중론이 모아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장외로 가자는 분도 있다. 장외투쟁이 능사냐”고 말했다.
그는 “‘N분의 1’ 최고위원으로서 자괴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요즘 막말 플레이를 보면 이건 무엇을 하는지 이해 못하겠다. 대변인부터 상임고문까지 합세해 뭐하자는 건지 알 수 없다”며 “이런 막가파식 발언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상임고문이 도움은 못줄망정 쪽박 깨는 일을 해서야 되겠나.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자성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지지도가 새누리당의 반도 안된다”며 “특정계파 이익만 추구하는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최고위원은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친노무현) 수장인 문재인 의원이 지도부의 ‘당원 중심’ 방침에 ‘국민 참여’를 주장하며 반기를 든 것과 관련, “더 이상 지도부를 흔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한편, 김한길 당대표 또한 이날 회의에서 “죄를 짓고 할 말이 없는 사람들은 곧잘 말꼬리를 빌미로 대든다. 그러면 죄의 본질이 사라지고 말싸움이 된다”며 “아주 큰 잘못을 지적할수록 말에 신중을 기해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당 안팎의 ‘입조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