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문재인, 지도부 흔들지 말라" 직격탄
입력 2013.06.21 12:24
수정 2013.06.21 12:30
"당원중심으로 가는 게 현실적으로 옳지 않다니, 참으로 유감"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친노(친노무현) 수장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에게 21일 공개 독설을 날렸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주인은 민주당원이다. 주인은 손님이 될 수 없고, 이웃집 아저씨가 주인이 될 수 없다”며 “최근 문 의원이 ‘현재 우리 당원은 불과 몇 만 명이고, 지역적으로 편중돼있어 ‘당원 중심’이라면 일반 국민의 의사와는 동떨어질 의사가 있다’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문 의원이 당을 향해) 국민 참여 이런 것을 다 잘라 버리고, 당원 중심으로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옳은 방향이 아니라는 요지의 말을 했는데 참으로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쏘아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 당원이 한 명이든 수십 명이든 수백 명이든 민주당의 주인은 민주 당원”이라며 “민주당의 결정은 민주 당원이 해야 한다. 단지 수만 명의 민주당원이 일반 국민의 의사와 동떨어질 수 있다고 단정한 것은 민주당과 민주당원의 자질과 역량을 의심해 민주당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더욱이 문 의원은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현재 당헌당규에 공천 등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국민 참여’를 우리당은 보장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호도하며 마치 민주당이 국민 참여를 모두 자르고 봉쇄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도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총선 실패와 대선 패배의 가장 큰 교훈이 무엇인가”라면서 “당원의 뜻을 무시하고, 후보자 선호 중심의 모바일 투표니, 무슨 무슨 캠프니 하면서 당 체계를 배제하고, 당원을 무시해 당과 당원의 열정을 무력화시키고, 당 조직을 마비시켜 당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게 그 이유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문 의원에게 당부하고자 한다. 더 이상 지도부를 흔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지금은 탈당한 노무현재단의 명계남 씨는 봉하마을에서 우리당 지도부에 망신을 주고, 아직도 아무런 사과가 없다”며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지낸 분(문성근)도 자기 뜻에 맞지 않는다고 새 지도부 선출에 맞춰 민주당을 박차고 나갔다”고 꼬집었다.
조 최고위원은 “나는 문 의원도 이들과 뜻을 같이 한다고 보지 않는다. 민주당원인 문 의원에게 부탁한다”면서 “민주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보기에는 아직 많이 모자라고, 부족하겠지만 믿음을 갖고 힘을 보태 달라. 그리고 이제 ‘대통령 후보 문재인’이 아니라 ‘국회의원 문재인’으로서 국민 복리와 미래를 위한 지역현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16일 대선 당시 자신을 담당했던 ‘마크맨’ 기자들과 북한산 산행을 가진 자리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내세운 ‘당원 중심 정당’과 관련, “우리 당원은 불과 몇 만명이며, 지역적으로 편중돼있어 당원 중심 (정당)이라고 한다면 일반 국민 또는 유권자들 의사와는 동떨어질 위험성이 많이 있다”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