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사생활 노출에 질린 '토크쇼 참패'
입력 2013.05.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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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가족사, 눈물어린 과거 고백
싸늘한 시선 속 시청률 참패-폐지
"심각한 우울증을 겪은 후 자살을 몇 번 시도했다."
"집안은 사업가, 의사에 집은 몇 평이며..."
스타들의 사생활 노출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싸늘하다.
그도 그럴 것이 너나 없이 연예인들의 '까발리기식' 토크 방송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핫이슈가 될 법하면 재탕에 삼탕까지 우려먹는 실정이다 보니 대중들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며 채널을 돌린다.
한 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MBC '무릎팍도사'의 침몰이나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그리고 '화신, 마음을 지배하는 자', '땡큐' 등 토크쇼들의 시청률 재미가 신통치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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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눈물어린 가족사?"…자극적인 고백 아닌 진심어린 토크쇼 부재
토크쇼의 인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서 가장 먼저 꼽히는 부분이 '지극히 자극적인 사생활 노출'이다. 처음에야 "그래?", "어머나"를 연발하며 집중하지만 그 스타는 또 다른 방송에 출연해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대중의 시선은 점점 시들해진다.
공백기, 생활고, 다이어트 실패, 우울증, 공항장애, 숨겨진 가족사... 아침방송 부터 심야 토크쇼까지 단골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크쇼는 항상 고백해야 하고, 어두웠던 과거를 들춰야 할까. '힐링캠프'의 경우만 보더라도 하정우나 차인표나 싸이 등 굳이 가족사, 숨겨뒀던 어두운 고백은 아니었지만 시청률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어느 순간인가 부터 '최초 고백'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홍보했고 그에 기대치가 오른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낚시성 홍보에 그치지 않았다.
결국 더 자극적이어야 하고, 더 폭로돼야 하고, 더 무언가를 만족시켜야 하는 스스로의 굴레를 만든 셈이다. 이와 더불어 시청률이 부진한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국의 '폐지 카드'는 이들을 더욱 옥죄며 더 자극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악순환인 셈이다.
대표 토크쇼였던 '힐링캠프'나 '무릎팍도사', '땡큐' 등은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 '굴욕'을 맛보고 있다. 물론 시청률 잣대가 작품성과는 별개 판단되지만 시청자들의 호응 면에서 봤을 때, 대중의 외면을 무시할 수는 없다.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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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들의 가족+시청자 참여 '열린 프로그램 인기↑'
예능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과거부터 지적돼 온 사실이지만 신선한 소재에 대한 갈증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SBS '런닝맨', MBC '무한도전', KBS2 '해피투게더' 등 기존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몇몇 예능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예능들이 연이은 참패를 맛보고 있다.
강호동의 경우만 해도, '무릎팍도사'의 아쉬움을 KBS2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달래고 있다. 그러나 SBS를 통해 선보인 해외판 '1박2일'인 '맨발의 친구들'은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만 보더라도 뻔한 토크쇼나, 재탕 삼탕의 예능은 이제 더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MBC '일밤'이 시청률 1위를 탈환하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이유는 스타와 가족 이야기를 담은 '아빠 어디가?'와 스타들의 군대 도전기 '진짜 사나이'의 인기 때문이다. 몇몇 프로그램의 실패를 맛보면서 이뤄낸 쾌거로, 뻔한 예능은 뻔한 관심을 이끈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을 터다.
MBC '나 혼자 산다'나 KBS2 '맘마미아' 등의 인기만 해도 스타들의 '이야기식 사생활'이 아닌, '적나라한 리얼 사생활'이라는 점과 가족이 폭로하는 스타들의 '진짜 사생활'이라는 점에서 분명 차별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KBS2 '안녕하세요'나 '우리동네 예체능' 등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도 단연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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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소재는 단발성에 지나지 않는다. '무한도전'이 최근 '정리해고' 편을 선보이며 호응을 이끌어낸 것처럼 예능에도 재미와 사연과 감동이 있어야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토크쇼들의 부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웃음도 때로는 눈물도 있었던 '힐링캠프'나 '무릎팍도사'의 과거 명성은 언제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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