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1위’ 나지완, 또 벤치클리어링 중심
입력 2013.04.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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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투수 리즈와 몸에 맞는 공으로 일촉즉발
나지완
KIA 나지완(28)이 또 외국인투수와의 신경전이 발단이 돼 원치 않게 벤치 클리어링 중심에 섰다.
나지완은 16일 광주구장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전 3회말 1사 후, 상대 선발 리즈(30) 투구에 등을 맞았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리즈의 육중한 직구는 나지완이 피하려고 몸을 돌렸음에도 등에 정통으로 맞고 떨어졌다.
고의성을 의식한 나지완은 흥분해 리즈 쪽을 향하려 했지만, 구심과 포수가 재빨리 저지해 더 이상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나지완이 보호 장비를 벗고 1루로 걸어가는 과정에서 리즈가 공을 든 채로 무언가 말을 건네자 나지완도 리즈를 향해 돌아서며 다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모두 쏟아져 나오며 결국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발생한 프로야구 1호 벤치 클리어링이었다. 류현진 소속팀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전과는 ‘강도’가 달랐지만 분명 벤치 클리어링이었다. 서로 언어가 달라 대화가 통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양팀 선수들도 몸싸움을 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 말리는 쪽에 가까웠다.
양팀 관계자 말에 따르면, 이 사건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LG 측은 리즈가 나지완을 고의로 맞출 의도도,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벤치 클리어링 상황도 리즈가 나지완이 1루로 빨리 걸어 나가지 않은 것에 대해 어필을 한 것인데 나지완이 순간적으로 리즈가 시비를 거는 것으로 오해해 벌어진 일이라는 것.
나지완의 예민한 반응도 나름의 이유는 있다. 올 시즌 KIA 중심타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나지완은 상대 투수들의 집중견제 대상이 되고 있다. 나지완은 이날 포함 몸에 맞는 공만 올 시즌 벌써 5개를 기록했다. 넥센 서건창과이 부문 공동 1위.
나지완이 상대팀 외국인선수와 악연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나지완은 두산 마무리 프록터(36·현 볼티모어)와 빈볼 시비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7월3일 KIA전에서 프록터는 9회말 2사 후 대타 나지완에게 머리 위로 넘어가는 초구를 던졌고, 이를 빈볼이라고 느낀 나지완이 발끈해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진 바 있다.
또한, 나지완은 신일고 2년 선후배 사이인 두산 김현수와도 손가락질을 하며 언성을 높여 한동안 불편한 사이가 되는 등 이래저래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팬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사구를 맞은 피해자는 타자인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결국 타격으로 복수했으니 나지완의 판정승´이라며 옹호하는 입장이 있는가하면, ´지나치게 예민해 문제가 커지는 것 같다´며 나지완의 행동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반응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