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서재응 시대’ 안주해선 안 되는 이유
입력 2013.03.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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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선수단 투표 통해 서재응 선출
박재홍 전 회장의 개혁 노력 이어가야
제8대 선수협 회장으로 선출된 서재응.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가 서재응(36·KIA) 시대를 맞이했다.
서재응은 지난 11일 대전 유성에서 각 구단 선수협회 대표와 대의원 27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새 수장에 올랐다. 이로써 서재응은 지난 1월 은퇴한 박재홍(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전 회장에 이어 8대 회장직에 올라 선수협을 이끌게 됐다.
이날 투표에서 서재응은 총 455표 가운데 140표를 얻어 이호준(NC)과 홍성흔(두산)을 제치고 회장에 올랐다. 투표는 4일부터 8일까지 협회 관계자들이 전 구단을 돌며 선수들의 표를 받아 이뤄졌다.
서재응은 전임 회장 선거에서도 일찌감치 회장 후보 적임자로 거론됐을 정도로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쾌활한 성격에 책임감도 남달라 선수협을 이끌기에 충분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KIA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하며 국가대표에도 승선하는 등 빼어난 야구실력으로도 인정받았다. 실력과 인망, 리더십을 두루 갖춘 스타가 리더가 돼야 선수협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서재응이다.
사실 선수협은 현재 과도기에 놓여있다. 한때 뇌물비리와 방만한 행정으로 공중분해 일보직전까지 치달았던 선수협은 전임 박재홍 회장이 취임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겨우 제자리를 찾았다.
박 전 회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및 스프링캠프 불참이라는 강경카드까지 꺼내들며 제10구단 창단을 적극 유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선수협의 위상과 역할을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노장선수로서 소속팀에서 주전경쟁을 펼치기도 어려운 상황에 선수협까지 챙기는 것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시즌 새로운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결국 은퇴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고 현역 선수만이 선수협 회장을 맡을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회장직도 내려놓아야 했다.
박재홍 전 회장이 못다 이룬 선수협의 개혁은 이제 서재응 신임회장의 몫으로 넘어왔다. 한국야구가 어느덧 700만 관중 시대를 돌파한 데다 본격적인 9·10구단 시대에 접어들면서 외적인 팽창만이 아니라 질적인 발전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의 위상에 아직 미치지 못하는 한국야구의 열악한 행정과 선수들의 복지 처우 개선 등을 놓고 선수들의 유일한 대변기구인 선수협이 해야 할 역할이 크다.
높은 몸값을 받고 안정된 대우가 보장된 스타 선수들이 사실 구단들과 불편한 관계가 되기 쉬운 선수협에 온전히 헌신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서재응 신임회장이 자신의 야구와 선수들의 권익을 모두 챙겨야하는 어려운 숙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