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연봉 비밀…실제는 역대 최고 대우
입력 2013.01.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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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해외파 제외한 투수 역대 최고액
올 시즌 후에는 FA 자격까지 얻어
FA-해외파를 제외한 투수 가운데 역대 최고 연봉을 기록한 오승환.
지난 연봉 재계약 협상에서 구단 측의 제의를 단칼에 거절했던 오승환(31·삼성)의 몸값이 역대 최고 대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구단 측과 3억 8000만원에서 44.7%가 오른 5억 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이는 3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 가운데 인상폭이 가장 큰 역대 네 번째 계약이다.
앞서 오승환보다 몸값이 많이 뛰어오른 선수는 2004년 무려 2억 9000만이나 뛴 현대 심정수(3억 1000만원→6억원), 2011년 2억 4000만원이 오른 롯데 이대호(3억 9000만원→6억 3000만원)와 2003년 2억 2000만원이 상승한 삼성 이승엽(4억 1000만원→6억 3000만원)뿐이다.
당초 오승환은 불펜 투수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구단과 팽팽한 줄다리기 싸움을 예고한 바 있다. 게다가 넥센 김병현이 지난해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억원이나 오른 6억원에 재계약하자 세간의 관심은 오승환 연봉에 쏠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팀이 곧 전지훈련을 떠나는데다가 제3회 WBC 참가까지 앞두고 있어 구단 측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물론 삼성 측이 먼저 제안한 올 시즌 연봉은 FA와 해외복귀파 투수들을 제외한 역대 최고 대우다. 오승환 입장에서는 결코 서운할리 만무한 액수인 셈이다.
사실 FA 자격을 얻지 못한 억대 연봉의 선수들이 널뛰기 인상액을 얻어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구단은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하고 선수 역시 커리어하이의 성적을 계속 찍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프리미엄’을 등에 업으면 가능하다. FA, 팀 우승, 해외 복귀 등이 이에 속한다. 또는 오승환, 류현진과 같이 특급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면 연봉인상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FA 자격을 얻어 잭팟을 터뜨린 선수들이 적지 않으며, 일본과 미국 등에서 활약하다 돌아온 선수들도 이른바 ‘이름값’이 더해져 고액연봉자 반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그렇다면 FA와 해외복귀파를 제외한 투수 가운데 최고 연봉자는 누구일까. 올 시즌 오승환이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이전까지는 지난 2004년 삼성 임창용이 기록한 5억원이 최고액이었다.
삼성 이적 후 마무리로 활약하다 2001년 선발로 전업한 임창용은 3년 연속 두 자리 수 승수를 거뒀고, 2004년 다시 마무리로 돌아갈 때까지 연평균 14.7승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부자구단 삼성 소속의 임창용이 특급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했다. 2001년 1억 8000만원이던 연봉은 3억원→4억 3000만원→5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4년 임창용의 10년 차 최고 연봉은 지난해 이택근(7억원)으로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도 계속 한국에 남았더라면 기록은 물론 연봉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을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프로 데뷔 후 1년 만에 억대 연봉(2000만원→1억원) 반열에 올라섰고, 당시 기록한 400%의 인상률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이후 류현진은 2008년 오승환의 3년차 최고연봉(1억3000만원)을 갈아치운데 이어 6년차였던 2011년에는 이승엽의 6년차(3억원)와 이대호의 7년차 최고연봉(3억2천만원)까지 한꺼번에 경신했다. 지난해 류현진이 한화에서 받은 4억 3000만원의 연봉은 FA 및 해외파를 제외한 역대 세 번째 투수 연봉이며, 이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7년에 불과하다.
올 시즌 오승환은 비록 자신의 뜻을 굽혔지만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게 되면 천문학적인 액수를 만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FA 선수들은 계약 시 큰 폭의 연봉 인상을 이끌어냈다. 따라서 오승환 역시 보장연봉만 1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계약금까지 더할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물론 일본 등 해외 진출을 선언한다면 액수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FA-해외파를 제외한 투수 연봉 랭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