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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5000도 단칼’ 몸값도 끝판왕?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2.12.25 08:32
수정

오승환, 최고수준 연봉도 단호히 거절

향후 1급 구원투수 연봉 바로미터 전망

오승환 가치가 또 화두로 떠오른 2라운드는 바로 몸값이 문제다.

현대야구에서는 투수 분업화와 함께 불펜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5~6이닝을 책임지는 ‘이닝이터’도 물론 중요하지만, 승부처에서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을 확실한 구원투수의 가치는 선발투수 못지않다.

하지만 여전히 야구계에서는 구원투수 가치를 평가할 때 넘기 힘든 심리적 장벽이 있다. 예를 들어 ‘구원투수가 MVP는 어렵다’거나 ‘구원투수가 최고몸값을 받긴 어렵다’는 등의 인식이다.

현대야구에서 한 경기에 보통 1이닝 내외, 한 시즌에 많이 던져야 50~60이닝 정도 던지는 구원투수가 매일 출전하는 타자나 100~200이닝 이상 던지는 선발투수보다 공헌도가 더 높은가에 대한 점은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리는 부분이다.

한국보다 시장이 훨씬 큰 메이저리그에서도 구원투수가 고액연봉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역시 상위권은 주로 선발투수들의 몫이다.

오승환(30·삼성 라이온즈)은 그런 면에서 한국 프로야구에 구원투수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존재다. 한국야구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꼽히는 오승환은 이미 30대를 바라보는 시점에 구원투수로서 세울 수 있는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구원투수로서 드물게 MVP 후보까지 올랐다. 당시 미묘한 시점에서 ‘후보포기’ 발언만 아니었다면 1위팀 프리미엄을 업은 오승환에 대한 지지도 상당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오승환 가치가 또 화두로 떠오른 2라운드는 바로 몸값 문제다.

삼성은 오승환에게 내년 연봉으로 5억5000만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3억 8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오른 액수다. 현재 김선우(두산)와 함께 투수 최고 연봉액이다. 구원투수가 당당히 선발투수를 제치고 연봉랭킹 1위를 노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삼성은 2년 연속 구원왕에 등극하며 우승에 기여한 것을 감안해 대폭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구단 제의를 단칼에 거절했다. 오승환 측은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동안의 성적은 물론 일본진출까지 포기하고 구단에 잔류한 자신의 선택에 대한 보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오승환의 몸값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6억 원 이상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역대 구원투수 최고연봉은 2007년 한화 구대성이 기록했던 6억 3000만원이지만, 당시 구대성은 엄밀히 말해 전문 마무리라기보다는 전천후 계투에 가까웠다. 전형적인 ‘1이닝 마무리’의 성공 시대를 연어 오승환과는 차원이 다르다.

구대성에 앞서 구원투수로서 초고액연봉을 받았던 선동열·김용수·정명원 등도 커리어 동안 선발과 구원을 오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오승환은 데뷔 이래 선발로 뛴 경기가 단 한 번도 없는 전형적인 전문 구원투수다. 야구전문가들은 오승환이 올 시즌 얼마나 가치를 인정받느냐에 따라 향후 1급 구원투수들의 몸값을 책정하는 기준이 바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운드에서의 별명처럼 오승환이 과연 몸값에서도 끝판왕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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