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S' 오승환, 외도 없었던 ’마무리 장인‘
입력 2012.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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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구 넥센전에서 통산 228세이브 ‘역대 1위’
뛰어난 재능과 노력, 현대야구 분업화의 산물
오승환의 대기록은 본인의 뛰어난 재능과 노력도 있지만, 현대야구의 분업화와 철저한 관리의 산물이기도 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2005년 이후 ‘사자야구’의 영광스러운 순간에는 항상 그가 마운드에 있었다.
아군에게는 승리의 수호신이자, 상대팀에는 게임종료를 알리는 끝판왕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올라섰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30) 이야기다.
오승환은 1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시즌 16세이브 를 챙겼다. 개인 통산 228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종전 김용수(전 LG)가 보유했던 기록을 깨고 한국프로야구 통산 세이브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더구나 이날 승리로 소속팀 삼성이 시즌 1위로 올라서 그의 기록은 더욱 값졌다. 개막 이후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며 ‘디펜딩 챔피언’ 체면을 구겼던 삼성은 무서운 뒷심으로 선두를 탈환,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 중심에는 변함없이 꾸준히 활약한 오승환의 공이 컸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경기 후 “세이브 기록을 세운 날 팀이 1위에 올라 기쁘다”고 말한 오승환은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세이브 개수는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블론 세이브를 저지르지 않는 것은 나에게 달린 것이니 그것이 목표다. 부상 없이 오래 뛰고 싶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오승환의 대기록은 본인의 뛰어난 재능과 노력도 있지만, 현대야구의 분업화와 철저한 관리의 산물이기도 하다.
데뷔 첫해였던 200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구원투수로만 활약해왔다. 김용수, 구대성, 정명원, 선동열, 임창용 등 역대 특급 마무리 선배들은 데뷔 이후 팀 사정 등 여러 이유로 다양한 보직을 전전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투수 분업화와 투구수 관리 등의 개념이 정착되지 못했던 것을 떠올릴 때, 오승환의 등장은 시대의 변화를 상징한다.
오승환은 일찍부터 특급 마무리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아 한 가지 보직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투구수와 이닝 등에서 철저한 관리도 받을 수 있었다. 이것은 오승환이 시행착오 없이 마무리로 대성할 수 있던 원동력이다.
오승환은 2005년 4월27일 대구 LG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둔 이래 2007년 9월18일 광주 KIA전에서 최소경기 100세이브(180게임), 지난해 8월12일 대구 KIA전에서 최연소 200세이브(334게임) 기록을 수립하며 역사를 경신해왔다. 2009년과 2010년 부상으로 2시즌간 23세이브에 그치며 잠시 주춤하지 않았더라면 대기록 경신은 더 앞당길 수 있었다.
2006년과 2011년에는 단일시즌 아시아 최다인 47세이브를, 지난해 7월5일 문학 SK전부터 올해 4월22일 청주 한화전까지 28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구원부문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그럼에도 오승환은 여전히 만 30세에 불과하다. 프로 데뷔 이후로는 통산 8시즌, 369경기 만에 한국프로야구 구원왕의 계보를 새롭게 썼을 만큼, 현재 오승환에게 ´경쟁자´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다. 마무리 투수의 특성이나 오승환의 현재 리그 위상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도 최소한 4~5년 이상은 그의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최초의 300세이브를 넘어 400세이브 기록도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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