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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제 산적’ 10구단 체제 이제 첫 걸음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2.12.13 10:46
수정

10구단 창단 돌파구 마련 ‘야구계 훈풍’

인프라 및 아마야구에 지속적 투자 선행

야구전문가들은 10구단이 창단되더라도 최소한 2~3년 동안은 시행착오에 따른 진통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험난할 것으로 보였던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이 드디어 돌파구를 찾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지난 11일 전격적으로 10구단 창단 승인에 만장일치로 합의, 갈등과 반목을 거듭했던 야구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10구단 창단이 한국야구에 미칠 효과는 크다. 700만 관중을 동원하며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야구의 인기와 저변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13년부터 NC 합류로 9구단 체제에 돌입하는 한국프로야구는 10구단 합류로 기형적 홀수구단 체제를 빨리 탈피할 수 있게 됐다.

진짜 과제는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는 명분에 가렸지만, 일부 구단의 반대에서 보듯 한국 프로야구가 과연 10구단 체제를 감당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는가 하는 지적은 극복해야 할 숙제다. 신생구단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자칫 한국야구의 하향평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10구단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그 뿌리가 되는 아마-유소년야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선행돼야한다. 우수한 선수들을 꾸준히 공급할 창구가 없다면 구단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야구의 해묵은 과제로 꼽히는 구장 인프라 개선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야구전문가들은 10구단이 창단되더라도 최소한 2~3년 동안은 시행착오에 따른 진통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얇은 선수층, 열악한 인프라 등은 하루아침에 개선되기 어렵지만, 결국 부딪쳐보며 경쟁과 개선을 통해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다.

오히려 기존 구단들이 신생구단 창단 승인과정에서 보여준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신생팀이 공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야구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도 신생구단 창단을 통해 개인의 이익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한국 야구 전체를 위한 대승적인 시각에서 판단해야한다.

10구단 체제가 기존의 야구 산업 지형도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프로야구의 위상이 향상되면서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증가하고 있다. 철저한 갑을관계였던 연고지와 구단의 갈등을 넘어 최근 신생구단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자체들은 직접 야구장 건립과 운영권 양도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에 야구 구단들이 입장권 수입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구단들이 야구단뿐만 아니라 야구장 자체의 운영에도 참여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경우, 야구산업군 현대화라는 의미에서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10구단은 한국프로야구의 역사적 발전에서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 과정은 이제 경우 첫 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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