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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응용 장탄식? 손 떼고 빈손

이일동 기자
입력 2012.11.25 09:02
수정

FA시장 과열 조짐 속에 보강 실패

큰손 될 것 같았던 한화 '큰 실망'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

김응용 감독(71·한화)의 장탄식이 나올 만하다.

스토브리그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던 한화가 정작 FA 시장에서 단 한 명도 영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포스팅 금액 280억원이 굴러들어온 한화로선 그에 걸맞은 전력 충원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이번에 FA로 풀린 많은 선수들을 상대로 한화는 2명을 잡을 예정이었다. 가장 공들였던 정현욱과 김주찬을 각각 LG와 KIA에 뺐기고 말았다. 유일한 FA는 3년간 8억원에 계약한 팀 내 좌완 마일영이 유일하다. 공격적이지 못한 FA 영입이다.

물론 아직 ‘입금완료’ 된 것은 아니지만 한화가 류현진 포스팅 금액 덕에 이번 FA 영입전에서 과열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작 과열 징후에서 손을 빼면서 오히려 FA 과열을 방지하는 조정자 역할을 자처했다. 한화가 자린고비식 FA 전쟁을 치른 이유가 모기업의 긴축 경영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주찬 놓친 한화

본의 아니게 김주찬 몸값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응용 감독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주찬은 50억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이 씨가 됐다. 김주찬은 KIA와 총액 50억원(계약금 26억원, 연봉 5억원, 옵션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당시 한화 프런트는 이 기준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였지만 이보다 더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KIA에 밀렸다. 김주찬 만큼은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한화가 김주찬을 둘러싼 과열 조짐에 발을 뺐다. 김응용 감독의 50억 가치는 사실상 한화 프런트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그게 오히려 한화의 영입 전략에 역효과를 낳고 만 셈이다.


류현진도 없고 양훈도 없고 '펜스나 뒤로'

한화가 FA에 가장 목을 맨 이유는 팀 전력의 중심인 류현진의 해외 진출로 인한 마운드 공백이다. 팀의 대표선수를 떠나보낸 한화는 당장 내년 탈꼴찌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있지만 만만치 않다.

FA로 이호준과 이현곤을 영입한 동시에 좌완 이승호, 조영훈 등 작년부터 퓨쳐스리그에서 탄탄히 내실을 쌓아왔다. 류현진이 없는 한화가 신생팀 NC보다 낫다는 평가를 내리긴 쉽지 않다. 우완 에이스 역할을 했던 양훈도 군입대했다. 한화 김응용호는 사실상 마운드의 좌우 에이스를 잃은 셈이다. 게다가 보호선수 외 특별 지명으로 NC로 이적한 송신영의 불펜 공백도 있다. 박찬호 합류 역시 불투명하다.

그런 이유로 김응용 감독은 대책을 수립했다. 대전구장 펜스를 뒤로 물리기가 그것. 기존 중앙 114m·좌우 98m의 외야 펜스를 중앙 121m·좌우 99m로 늘였다. 구장 규모로는 잠실구장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구장이 된다.

이는 약화된 투수력으로 인한 ‘홈런공장화’를 막자는 의도가 담겨있다. 과거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아니고 장타를 양산하는 타자들도 없다. 물론 김태균이 있지만 예전 파워 배팅이 아니라 정교함에 중점을 두는 타격으로 바뀌었다. 군에서 복귀하는 김태완도 장타자지만 정교함이 떨어진다.

결국, 김응용 감독은 장타를 극대화한 공격성향의 한화보다는 장타를 방지하는 수비성향의 한화를 2013시즌 운용 전략으로 택했음이 드러났다.


한화 타이거즈 분위기?

한화에는 돌아온 '바람의 아들' 이종범 주루 코치가 있다. 김성한 수석코치와 김종모 타격 코치도 있다. 해태 왕조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감독과 선수가 한화에서 감독과 코치로 다시 뭉쳤다. 그만큼 해태 시절의 날선 카리스마가 진동한다.

팀 내 규율이 엄격하기로 유명했던 해태 시절의 잔상이 자율훈련에 익숙한 현재 선수들에겐 다소 거리감이 생길 수도 있다. 돈 이외의 분위기에서 한화는 그다지 매력적인 팀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이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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