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반전 이끈 히트상품 ‘더블 스쿼드’
입력 2012.11.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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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하위권 추락..더블 스쿼드 앞세워 상승세
서장훈-신인급 선수 약진..탄탄한 전력 구축
전창진 감독은 더블 스쿼드를 통해 다시 한 번 팀의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프로농구 부산 KT가 무빙 오펜스에 이어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인 더블 스쿼드 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더블 스쿼드는 그간 축구나 야구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다.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중요한 경기의 일정과 비중에 따라 팀을 이원화해 운용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주전들에 대한 비중이 큰 농구에서는 이런 개념이 큰 의미를 지니지 않았다.
KT의 더블 스쿼드는 고육책에서 나왔다. 시즌 초반 주축선수들의 잔부상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지 못했고 이적생들이 많아 손발을 맞출 시간도 짧았다.
전창진 감독은 고심 끝에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고르게 안배하며 쿼터별로 다른 라인업을 투입하는 전략을 시도했다. 공격력이 필요할 때는 서장훈, 제스퍼 존슨, 조성민 등 주포들을 동시에 투입하고 기동력과 수비를 강화할 때는 장재석, 데이비스, 김현수, 조동현, 윤여권 등 빠르고 이타적인 선수들을 활용하는 식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임시변통에 가까웠던 더블 스쿼드 전술은 올 시즌 KT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때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던 팀 성적도 중위권으로 끌어올리며 6승 7패로 5할 승률을 바라보고 있다.
일단 빡빡한 일정 속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체력적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기존 KT의 무빙 오펜스가 모든 선수들에게 약속된 움직임을 강조하며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선수들의 특성과 장단점에 맞춰 손발이 잘 맞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안배할 수 있게 됐다.
서장훈의 부활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LG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서장훈은 KT에서는 20분 내외의 출전시간에 자신의 장기인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체력적 부담을 덜면서 오히려 수비나 백코트, 페인트 존에서의 컷인 등 한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플레이에도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
장재석이나 김현수 같은 신인급 선수들의 대약진은 KT의 벤치를 두껍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장재석은 골밑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물론 기동력을 갖춰 속공까지 가담하고 있다. 김현수는 재기 넘치는 드리블과 슈팅능력을 앞세워 가드난에 시달리던 KT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인들의 활약으로 부상 중인 김현중과 송영진의 공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한층 두꺼워진 포지션 경쟁은 윤여권 같은 벤치 선수들에게도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7~8명의 주전급 선수들에 의존하는 다른 팀과 달리, KT는 매 경기 10명 이상의 선수들이 고르게 출전하며 활약을 분담하고 있다. 부상자들까지 복귀한다면 더욱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