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10 4차전’ 사직구장서 무슨 일이?
입력 2012.10.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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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 대타 3점 홈런 시리즈 타이
롯데 계속된 실책 및 주루사로 자멸
2년 전 준플레이오프와 묘하게 겹친다. 당시에도 맞대결 팀은 두산과 롯데였다. 두산은 안방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뒤 사직 원정 2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기세를 몰아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두산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역스윕의 기적을 이뤄냈다. 올 시즌 다시 기적이 시작되려 한다.
2010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정수빈의 대타 3점 홈런은 두산에 환희, 롯데에 좌절을 안겨줬다.
장면 1. 정재훈-홍상삼 1~2차전 피홈런
2010년 홀드 부문 1위 정재훈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전준우에게 결승 솔로포를 내준데 이어 2차전에서도 연장 10회 이대호에게 결승 쓰리런을 내주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홍상삼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22홀드(3위)를 기록한 홍상삼은 두산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 하지만 그도 지난 1차전에서 5-3으로 앞서던 8회, 박준서에게 동점홈런을 맞아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고, 2차전에서도 1-1 동점이던 9회 용덕한에게 역전 결승 솔로포를 얻어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두산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과 김진욱 현 두산 감독의 입장도 똑 닮아있다. 김경문 전 감독은 4차전 위기상황에서 정재훈을 다시 한 번 투입해 믿음을 실어줬고, 김진욱 감독도 고개 숙인 홍상삼을 3차전에 등판시켜 자신감을 살려줬다.
장면 2. 조성환 본 헤드 플레이
2010년 1~2차전을 모두 잡으며 안방으로 돌아온 롯데의 기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다.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 홈팬들은 1회 조성환의 2타점 2루타가 터지자 아예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2루 주자 조성환이 투수의 견제구에 걸려 어이없이 횡사하자 사직구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리버스 스윕의 신호탄이 된 셈이었다.
조성환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에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1차전에서의 에러 2개는 대량실점으로 이어졌고, 2차전 1사 만루 찬스도 병살타로 무산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승호 감독은 베테랑 조성환에게 강한 신뢰를 내비치며 3차전에서도 선발로 내보냈다.
하지만 조성환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롯데는 1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박종윤이 우익수 플라이볼을 띄웠다. 거리상 3루 주자 조성환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던 상황. 그러나 조성환은 리드폭을 너무 넓게 잡았다가 3루로 되돌아간 뒤 다시 홈으로 파고들었다. 결과는 당연히 아웃. 이해할 수 없는 명백한 본헤드 플레이였다.
2010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무슨 일이?
당시 롯데는 1경기를 헌납했지만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까지 내준 것은 아니었다. 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일명 ‘홍대갈’ 트리오가 버티고 있는데다 호타준족 전준우가 이들의 뒤를 받쳐주고 있었다.
초반부터 제구력 난조에 빠진 양 팀 선발 투수들로 인해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두산 선발 임태훈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3피안타 4볼넷을 내주는 등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롯데 선발 장원준 역시 5회를 채우지 못하고(4.2이닝) 2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8회까지 두산이 3-2 한 점 차로 앞선 가운데 운명의 9회초가 시작됐다. 두산은 선두 타자 이종욱이 김사율의 공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한 뒤 오재원의 몸에 맞는 볼과 김현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위기에 몰린 롯데는 임경완을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 더그아웃에서도 정수빈을 대타로 내세웠다. 볼카운트 쓰리볼에서 정수빈이 힘껏 휘두른 스윙은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황재균의 실책 등 5점을 더 내주고 말아 추격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번 시리즈 3차전에서 포수 견제사로 아웃된 전준우가 당시에도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이다. 롯데는 2-3으로 뒤지던 7회, 1사 1-2루 기회에서 두산 포수 용덕한이 벼락같은 1루 견제구를 뿌렸고, 귀루하던 전준우가 오재원의 발에 걸려 베이스 터치를 하지 못했다. 두산 투수 고창성이 이후 강민호 사구, 황재균 볼넷을 내준 점을 감안하면 통한의 실수가 분명했다.
또한 2010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차전까지 먼저 홈런을 뽑아낸 팀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박준서, 용덕한의 홈런으로 1~2차전을 잡았고, 두산 역시 1회 최준석의 투런포로 기사회생했다. 4차전 홈런의 여부도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0 준플레이오프 4차전 주요 기록
11-4 두산 승리(승리투수 이현승, 홀드 고창성 정재훈 / 패전투수 배장호)
* 결승타 : 용덕한(6회 1사 2루서 좌전 안타)
* 홈런 : 정수빈1호(9회3점 임경완)
* 2루타 : 전준우(2회) 이종욱2(9회)
* 실책 : 황재균(9회)
* 주루사 : 이원석(2회) 이대호(5회)
* 견제사 : 전준우(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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