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 오심’ 심판의 눈…어딜 보고 있었나
입력 2011.06.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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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홈스틸 과정서 임찬규 명백 보크
4명의 심판 아무도 잡아내지 못해 논란
한화 한대화 감독이 임찬규의 투구 동작이 보크 상황이라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의 어이없는 오심이 그만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9회초 상황. LG가 6-5의 근소한 리드를 점하는 가운데 한화는 2사 3루의 동점 기회를 맞았다. 마무리 임찬규가 6구째 볼을 던지려는 찰나, 3루 주자 정원석이 홈스틸을 시도하자 포수 조인성이 황급히 일어나 공을 요구했고, 태그에 걸린 정원석은 그대로 아웃처리되며 경기가 끝났다.
그러자 한화의 한대화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강력하게 어필했다. 홈에서의 판정 여부가 아닌 투수 임찬규의 투구동작이 보크였다는 항의였다. 분위기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을 감지한 박종훈 감독과 LG 선수들은 승리 세리머니를 잽싸게 마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한대화 감독의 자세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심판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한화로서는 1승이 날아간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야구규칙 8.05(a)에 따르면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투구와 관련된 동작을 일으키다 투구를 중지하였을 경우´를 보크로 규정하고 있다.
당시 임찬규는 왼발을 뒤로 뺀 채 와인드업 자세에 들어가고 있었다. 투구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정원석의 홈스틸에 놀란 임찬규는 투구판에 대고 있던 오른발을 뒤로 빼고 포수에게 공을 던졌다. 투구자세에서 투구가 아닌 송구를 했기 때문에 명백한 보크였다.
더욱 아쉬운 점은 박근영 주심을 포함한 나머지 심판들이 임찬규의 보크 장면을 아무도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크는 주심뿐만 아니라 루심도 판정을 내릴 권한이 있다.
물론 보크는 심판이 선언해야만 인정되는 룰이다. 하지만 한화 더그아웃은 물론 경기장에 있던 관중들과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모두 잡아낸 장면을 전문가인 심판들이 놓치고 말았다. 더욱이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오심이라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결국 경기 후 김병주 심판 조장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심판 4명이 미처 보지 못했다. 화면을 보니 보크가 맞았다. 우리의 잘못이다"라고 오심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피처 보크는 번복이 안된다. 한 명이라도 당시 상황에서 보크라고 지적했다면 번복이 됐겠지만, 4명이 다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