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축구?’ 사뭇 다른 우루과이·아르헨
입력 2010.06.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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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편대-최강투톱 등 골 결정력 위력 수준
우루과이, 탄탄한 조직력과 안정된 수비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여러모로 닮은 듯하지만, 화려한 개인기를 떠올리게 하는 남미축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허정무호가 16강전에서 만날 상대는 우루과이(FIFA랭킹 16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A조(2승1무) 1위로 16강에 안착한 우루과이는 ‘2010 남아공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에서는 5위로 턱걸이한 뒤 북중미 지역과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고서야 남아공 무대를 밟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미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 한국으로서는 다시 한 번 남미 축구를 상대로 명예회복과 함께 월드컵 원정 8강이라는 대위업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1-4로 대패하긴 했지만 아르헨티나전을 통해 ´남미 예방주사´를 터라 허정무호 내에는 우루과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할 수 있다는 기류가 흐른다.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여러모로 닮은 듯하지만, 화려한 개인기를 떠올리게 하는 남미축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오히려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하고 몸싸움을 즐긴다는 점에서 오히려 유럽과 더 닮았다는 평가도 있다.
디에고 포를란 등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아르헨티나와 닮았다.
아르헨티나에 ‘2009-1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1~2위를 차지한 리오넬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을 비롯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4위 카를로스 테베스로 이뤄진 삼각편대의 득점력은 가공할 만하다. 앞서지는 못해도 우루과이 투톱 포를란-수아레스 골 결정력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2009-10시즌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포르란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8골을 터뜨리며 메시-이과인-호날두-비야에 이어 득점 5위에 랭크됐다. 지난 2008-09시즌에는 무려 32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왕에 등극한 바 있다.
박지성의 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활약했지만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다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와서야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수아레스도 2009-10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서 3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르며 뛰어난 피니시 능력을 과시했다. 소속팀 아약스 암스테르담이 정규리그 34경기를 치르면서 넣은 106골 가운데 약 1/3을 차치하는 큰 비중이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3대 빅리그에 유망주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만만치 않은 리그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국으로서는 남미의 개인기와 유럽의 몸싸움을 동시에 대비해야 한다.
호르헤 푸실레, 마우리시오 빅토리노, 디에고 루가노,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로 이어지는 우루과이의 포백도 아르헨티나보다 오히려 안정돼 있다는 평가다.
푸실레는 포르투갈 명문 FC 포르투에서 좌우를 모두 담당할 수 있는 측면 수비수, 루가노는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는 중앙수비 요원이다. 188cm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루가노는 멕시코전에서도 드러났듯 한국의 이정수처럼 공격에도 적극 가담, 포를란-수아레스 못지않게 한국의 수비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또한, 푸실레와 함께 측면 수비수를 보고 있는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는 스피드가 뛰어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앞세워 우루과이의 공격을 지원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등 강력한 미드필드진에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의 화력이 무서운 반면,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와 포를란의 공격에 다소 치중돼 있는 인상이어서 공격 루트가 다소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오카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로열 바포켕 스타디움서 열린 E조 최종전 덴마크와의 대결에서 의외의 3-1 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에 이어 조 2위를 지킨 일본은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16강 진출에 성공, F조 1위 파라과이(FIFA랭킹 31위)와 오는 29일 로프터스 버스펠드에서 맞붙는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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