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킬러´ 우루과이 실리축구 무섭다
입력 2010.06.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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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축구로 남아공·멕시코 압박축구에 ‘압승’
포를란 보다 더 위협적인 대각선 고공패스 경계
우루과이는 무엇보다 압박축구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축구에서는 사령탑이 바뀌어도 좀처럼 변하지 않는 팀 고유의 컬러가 있다.
한국은 측면공격을 선호하고 이탈리아는 빗장수비를 장기로 내세운다. 스페인은 짧은 전진 패스를 고집하고, 크로아티아는 빠른 속도의 측면 공격을 앞세운다.
콜롬비아는 지나치게 중앙공격을 고집하는가하면, 일본은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를 어설프게 흉내 낸 점유율 축구를 구사한다. 이처럼 각 팀들은 자국 선수들의 신체 조건과 환경적 요인 등을 감안해 날카로운 무기로 갈고 닦는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과 맞닥뜨리는 우루과이의 특징은 무엇일까.
우루과이의 축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실리축구’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압박축구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도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남아공과 멕시코를 각각 3-0, 1-0 완파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공격 중심은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러나 포를란은 오히려 상대를 교란하는 역할을 맡은 채 실제 공격에서는 슬쩍 빠지는 경우가 많다. 우루과이는 상대 수비수가 당연히 키 플레이어 포를란을 견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제2의 공격 작업을 시도하는데 최후방에서 최전방 배후로 길게 찔러주는 고공패스가 바로 그것이다.
허리를 생략한 역공으로 상대 배후를 찌르는 것으로 이는 전 방위 압박축구팀을 상대로는 제1의 공격옵션이 된다. 팀 상대로는 제1의 공격옵션이 된다. 압박축구를 선호하는 팀은 최후방 수비라인까지 전진 배치되기 때문에 후방이 비어있다. 우루과이 실리축구가 통할 수 있는 이유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압박축구의 대명사가 된 한국이 우루과이와의 상대전적 ´4전 4패´로 절대 열세에 놓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국은 지난 2007년 3월 27일 홈에서 우루과이에 0-2 완패했다. 당시 우루과이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은 한국의 스타일을 꿰뚫고 있었다.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했지만 잔 움직임이 많아 체력안배를 하지 못했고, 최후방 수비진의 발이 느려 우루과이 배후 공략에 속수무책이었다. 당시 ´왼발의 마술사´ 알바로 레코바(다누비오)는 대각선 패스로 한국의 일자 수비를 허물며 최전방 골잡이 부에노의 골을 도왔다.
한국은 앞선 지난 2003년 6월 8일 홈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완패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 주역이 총출동해 히딩크식 압박축구로 우루과이에 맞섰지만 소용없었다. 점유율에서는 한국이 우루과이에 65-35(%)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결과는 0-2 완패였다.
당시 카라스코 감독 체제 우루과이는 포를란-오르노스-아브레우로 짜인 삼각편대가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들의 득점 루트는 최후방에서 최전방으로 단숨에 찔러주는 침투패스를 받아 골문을 노리는 것이었다.
허정무호는 우루과이 축구 고유의 컬러를 잊어서는 안 된다. 무턱대고 압박만 가했다간 실점은 순식간이다. 무엇보다 전진 압박보다는 간격을 유지한 채 조금 뒤로 물러선 안정적인 경기운용을 펼칠 필요가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포를란이 아니라, 최후방에서 최전방으로 찔러주는 대각선 고공패스인 셈이다.
한편,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1무1패(승점 4점)를 거둬 조 2위로 16강에 안착한 허정무호는 A조 1위 우루과이와 26일 오후 11시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서 8강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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