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감독 ‘누군가 했더니…’
입력 2010.06.2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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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이탈리아월드컵서 한국에 패배 안긴 타바레스 감독
2010 남아공월드컵서 지휘봉 잡고 제2의 부흥기 노려
원정 월드컵 첫 16강에 올라 더 큰 야망을 품게 된 한국의 다음 상대는 바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FIFA랭킹 16위)다.
우루과이 타바레스 감독.
역대 A매치 전적에서 우루과이에 4전 전패(7실점)로 절대열세에 있는 한국축구에게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치르는 우루과이전은 일종의 설욕전 성격도 띠고 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지난 1990년 6월 이탈리아 월드컵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난 바 있다. 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이회택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벨기에-스페인에 거푸 패하고 16강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우루과이와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월드컵 승리의 열매를 맺으려던 한국은 심판의 편파 판정 탓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당시 한국은 무려 40개의 파울 휘슬을 들었고, 지연수비라는 이유로 윤덕여가 석연치 않은 퇴장 판정을 당하는 등 이탈리아 출신 툴리오 라네세 주심은 우루과이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 결국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싸웠던 한국은 종료 직전 다니엘 폰세카에게 헤딩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당시 감독이 지금 우루과이를 이끌고 있는 오스카 타바레스(63) 감독이다.
당시 한국을 제치고 조 3위로 16강에 올랐던 우루과이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무실점의 탄탄한 수비를 과시하며 당당하게 조 1위(2승1무)로 20년 만에 16강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우루과이 ‘제2의 부흥기’를 열어젖히려는 타바레스 감독의 용병술과 전술운용 능력은 여전히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역예선에서는 불안했던 우루과이 수비 조직력은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할 만큼 탄탄해졌다. 수비수들의 스피드도 뛰어나 오히려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능가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골 결정력이 돋보이는 디에고 포를란과 루이스 수아레스로 대표되는 우루과이 투톱 공격수는 몸싸움에도 능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처럼 공격 옵션은 다양하지 않아 허정무호 장기인 스피드와 압박을 적극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한 허정무호가 20년 전 악연에 얽혀 있는 타바레스 감독 앞에서 사뭇 달라진 한국축구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고 8강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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