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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챔스 베고 기지개’…맨유 버팀목 재확인


입력 2009.11.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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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챔스리그 통해 2개월 만에 복귀

정확도 높은 패스-공간창출력 돋보여

무릎 부상으로 웅크렸던 박지성(28)이 2개월여 만에 맨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은 26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홈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09-1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베식타스전에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월2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선발 출전 이후 무려 13경기 만에 출전이다. 박지성은 9월24일 칼링컵 3라운드 홈경기부터 4경기 연속 결장하다가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아 한동안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비록 베식타스의 일격을 저지하진 못했지만, 박지성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맹활약을 펼친 것은 맨유에 분명 큰 소득이다.

그럼에도 박지성은 이날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 세 차례 슈팅을 날리는 등 약 7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패스연결과 공간 창출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펼쳤다. 공격의 효율성도 시즌 초반보다 높아졌다는 평가(평점7·스카이스포츠)를 받았다.

16강행을 조기 확정지은 맨유는 비록 0-1로 일격을 당했지만, 박지성이 내용 면에서 비교적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자신감을 충전했다는 것에서 베식타스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날 박지성은 왼쪽 측면에서 동료들에게 많은 공격찬스를 열어줬다.

전반 1분, 상대 왼쪽 공간에서 오른쪽에 있던 오베르탕에게 날카롭고 정확한 대각선 패스 연결을 시작으로 교체 직전까지 정확한 패스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왼쪽 풀백 하파엘 다 실바의 오버래핑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간을 창출하는 움직임도 적극적이었다. 매서운 슈팅과 크로스도 안정적이었다.

맨유도 박지성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전반 19분 호드리고 테요에 선제골을 내준 이후 공격패턴이 왼쪽으로 쏠린 것.

자연스레 박지성은 왼쪽에서 동료들에게 여러 차례 스루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을 도왔고, 빈 공간을 찾아내 상대 수비라인을 출렁이게 했다. 전반 26분에는 문전에 있던 마케다에게 크로스를 띄우는 등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도 해냈다.

침체에 빠졌던 후반 초반의 흐름을 깬 것도 박지성이었다.

후반 10분 문전 정면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골문 바깥으로 빗나갔지만 상대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슈팅 타이밍을 빼앗고 슈팅의 세기도 위력이 넘쳤다. 그러면서 맨유의 분위기도 다시 공격적으로 흘러갔다.

이후 박지성은 왼쪽 공간에서 볼을 잡아 발군의 볼 트래핑력을 뽐내며 상대에게 빼앗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상대 오른쪽 풀백을 측면으로 끌어내 중앙 수비수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자, 마케다-웰백 투톱이 문전 앞쪽까지 전진해 슈팅 찬스를 잡는 공간이 생겼다. 공간 창출에 능한 박지성의 저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무릎 부상 후유증을 우려해 후반 22분 박지성을 벤치로 불러들여 아쉬움을 남겼다. 16강행이 확정된 상황에서 베식타스전에서 힘을 소진하는 것보다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동료들의 부진이었다.

마케다-웰백 투톱은 최전방에서 상대를 제치는 과감함이 부족했고, 후방에서 공을 받아 또 다른 공격을 시도하는 연계 플레이에도 적극적이지 못했다.

안데르손-깁슨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도 부진했다. 모두 횡패스와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치며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패스가 부족했다. 이들의 소극적인 운영은 마케다-웰백의 고립과 무득점 패배를 초래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비록 베식타스의 일격을 저지하진 못했지만, 박지성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맹활약을 펼친 것은 맨유에 분명 큰 소득이다.

루이스 나니의 부진과 라이언 긱스의 체력 저하, 강팀만 만나면 부진했던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 여러 불안요소가 깔려있는 상황에서 박지성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온 것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도 같다. [데일리안 = 이상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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