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유조선 공격 '개전 후 최다'…일주일 새 12건
입력 2026.10.09 00:00
수정 2026.10.09 00:00
이란 혁명수비대, 드론 감시·무선 경고로 선박 위협
유엔 공식 집계 9건…선원 12명 부상까지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 무스카트 항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등을 겨냥한 공격과 위협 행위가 급증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 최소 12건이 발생하면서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주간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상보안업체들이 집계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에 대한 공격 및 위협 사례는 최소 12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번 집계에는 실제 무력 공격뿐 아니라 공격 시도와 드론을 이용한 감시, 무선통신을 통한 위협 등도 포함됐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공식 확인한 사건은 9건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 7월 13일 시작된 일주일 동안 발생한 8건이었다.
미 해군이 주도하는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선박 상공에 드론을 띄우거나 초단파(VHF) 무선통신으로 경고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JMIC는 이 같은 행동이 주요 항로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통항 선박에 압박을 가하려는 이란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6일 파나마 선적 유조선 '온 피스'(On Peace)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선원 12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11명은 인도 국적자로 확인됐다.
공격이 늘어난 시점은 걸프 산유국들이 원유 수출을 확대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지난달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량은 일부 기간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선박 공격과 운송 비용 상승으로 수출 확대를 지속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세계 원유와 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항로다. 공격이 이어질 경우 선박 운항 차질과 보험료 상승이 국제유가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