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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쉰, 기자회견 중 눈물…“‘처음 만난 외로움’, 세상 떠난 친구 떠올리며 연기” [31st BIFF]

데일리안(부산)=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10.08 11:48
수정 2026.10.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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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3대가 마주한 상실과 치유

배우 저우쉰이 영화 ‘처음 만난 외로움’ 속 눈물 연기를 설명하던 중 실제로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딸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세상을 떠난 친구를 떠올렸다는 그는 “가족의 죽음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강렬한 감정 중 하나”라며 상실의 기억을 꺼냈다.


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작 ‘처음 만난 외로움’ 기자회견이 열렸다. 구유 감독과 배우 저우쉰, 왕성디, 두커신 총괄 프로듀서, 샨주오룽 프로듀서, 타키모토 미키야 촬영감독, 리단펑 음향감독이 참석했다.


저우쉰ⓒ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처음 만난 외로움’은 한 가장의 죽음 이후 한집에 남겨진 모녀 3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상실감을 견디며 외로움과 치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구유 감독의 산수 영화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저우쉰은 극 중 아버지를 잃은 딸을 연기했다.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차례의 눈물 장면에 대해 “그때마다 느낀 감정은 모두 진짜였다”며 “영화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별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가족의 죽음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강렬한 감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겪었던 이별도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 저우쉰은 “제 친구 중에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가 있다. 아무 일도 없던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며 “어머니와 강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연기할 때 그 친구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저우쉰은 당시의 감정을 설명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영화가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기 때문에 배우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그 흐름을 따라갔다”며 “배우는 이러한 감정을 재현하거나 다시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품이 담담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짙은 감정이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저우쉰은 “영화에는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하는 순간도 있다. 이런 감정은 인류가 공통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가에서 아버지와 마지막 이별을 고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그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추스르는 모든 과정이 저에게는 진실된 순간이자 감정이었다”며 “누구나 인생에서 피할 수 없이 겪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커신 총괄 프로듀서·샨주오룽 프로듀서· 왕성디 ·저우쉰 ·구유 감독· 타키모토 미키야 촬영감독 ·리단펑 음향감독ⓒ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저우쉰은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어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와는 이번이 세 번째 모녀 연기여서 새롭게 호흡을 맞출 필요가 없었다”며 “촬영과 연기 모두 일상적인 방식으로 진행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왕성디와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저우쉰은 “전작들을 보면서 어린 나이에도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세 사람이 실제 가족처럼 지냈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왕성디에게 이번 작품은 이전과 다른 연기를 경험한 기회였다. 그동안 강렬한 사건과 극적인 전개를 중심으로 한 작품에 출연했던 그는 ‘처음 만난 외로움’에서 보다 일상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왕성디는 “기존 작품에서는 제 실제 나이보다 훨씬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물이나 긴장감이 높은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이번에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연기가 필요해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저우쉰 배우와 감독님, 다른 배우들과 함께 지내면서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학교 장면에서도 다른 배우들과 실제 친구처럼 생활했기 때문에 특별히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않아도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구유 감독은 전날 열린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부산국제영화제서 할 수 있어 기뻐했다. 구유 감독은 “긴장도 됐지만 함께한 배우들의 연기 경력이 저보다 훨씬 길어 마음 놓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어제는 마치 제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화처럼 작품을 감상했다. 저에게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구유 감독의 작업 방식에 대한 제작진의 설명도 더해졌다. 두커신 프로듀서는 “구유 감독은 무엇을 촬영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고, 인물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라며 “스토리텔링뿐 아니라 현장에서 작업하는 방식에서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샨주오룽 프로듀서는 구유 감독과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감독과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15년 친구”라며 “첫 작품에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각자 영화계에서 10년 넘게 활동한 뒤 함께 작업할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을 처음 공개한 데 대해서는 “아시아 관객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자리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하게 돼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구유 감독의 장편 데뷔작 ‘푸춘산의 삶’(2019)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상영됐고, 2020년 ‘카이에 뒤 시네마’와 2021년 ‘키네마 준보’ 올해의 영화 10편에 선정됐다. 두 번째 장편 ‘드웰링 바이 더 웨스트 레이크’(2023)는 도쿄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구로사와 아카리상을 받았다. 이후 베이징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처음 만난 외로움’은 구유 감독의 산수영화 3부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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