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라 불리는 두 사람의 첫사랑…미치에다 슌스케·안자이 세이라의 ‘아름다운 초저녁달’ [31st BIFF]
입력 2026.10.08 15:23
수정 2026.10.08 15:23
미치에다 슌스케 “코하쿠의 밀당 연기에 공들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로 국내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미치에다 슌스케가 또 한 번 청춘 로맨스로 돌아왔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초청작 ‘아름다운 초저녁달’ 기자회견이 열렸다. 타케무라 켄타로 감독과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 안자이 세이라가 참석했다.
‘아름다운 초저녁달’은 동성에게 왕자라고 불리는 여고생 요이와 또 다른 왕자 코하쿠가 만나 서로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답게 빛날 용기를 찾아가는 청춘 로맨스다. 동명의 인기 소녀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타케무라 켄타로 감독 ·미치에다 슌스케 안자이 세이라ⓒ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타케무라 켄타로 감독은 “소녀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인간적인 이야기도 담겨 있다”며 “설레는 로맨스뿐 아니라 인간 드라마로서도 많은 분이 공감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청춘 로맨스로 돌아온 미치에다 슌스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미지의 역할을 연기했다. 제가 기존에 보여드렸던 모습을 뒤집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 하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치에다 슌스케는 “코하쿠가 요이에게 밀고 당기기를 하는 모습 등은 제 나름대로 고집을 가지고 연기했다”며 “그런 부분도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이를 연기한 안자이 세이라는 원작 만화의 오랜 팬이었다. 그는 “원작을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애정과 열정을 담아 참여했다”며 “감독님과 배우들을 비롯한 모든 제작진이 작품에 애정을 쏟았다”고 전했다.
특히 요이라는 캐릭터와 자신이 닮은 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안자이 세이라는 “요이와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이나 승부욕, 귀엽고 예쁘다는 말보다 멋있다는 말을 더 많이 듣는 점 등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저만의 색깔을 넣으려고 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요이라는 인물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타케무라 감독은 두 배우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왕자라는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미치에다 슌스케와 안자이 세이라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작 두 배우는 자신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낮게 평가했다. 미치에다 슌스케는 코하쿠와 자신의 싱크로율을 30%라고 답했고, 안자이 세이라는 0%라고 말했다.
안자이 세이라는 “저는 왕자다운 면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평소 주변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을 살피고 배려하려고 의식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타케무라 감독은 “두 분이 겸손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타케무라 감독은 원작을 실사 영화로 옮기면서 두 주인공의 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내면의 변화에 집중했다.
그는 “두 주인공은 모두 왕자라고 불리며 외적인 모습으로 주목받는 인물들”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 사이에서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를 발견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은 아름답고 섬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영화로 옮길 때는 대사뿐 아니라 시선이나 거리감,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영화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두 사람의 심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두 배우가 보여주는 사랑의 감정 역시 작품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미치에다 슌스케는 “등장인물들이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나이에 맞는 순수하고 서툰 모습을 가지고 있다”며 “설레는 사랑 이야기이면서도 나쁜 사람이 없고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안자이 세이라는 “요이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어려움과 콤플렉스를 안고 있으면서도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이라며 “그런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용기를 전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타케무라 감독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나라마다 다를 수 있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은 공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랑을 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아름다운 초저녁달’은 오는 12월 18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