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첫 100조 돌파…매출도 195조 '역대 최대' [상보]
입력 2026.10.08 07:57
수정 2026.10.08 08:00
3분기 영업익 107.4조…전년 대비 782.5% 급증
매출 195조로 최고치 경신…영업이익률 55.1%
AI 메모리 호황에 실적 질주…시장 기대치도 웃돌아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년 만에 8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매출 역시 19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잠정 매출액이 195조원,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6.59%, 영업이익은 782.50%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3.70%, 20.01%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이자 국내 기업 최초다. 올해 1분기 57조원대였던 영업이익은 2분기 89조4900억원을 거쳐 3분기 107조4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3분기 12조1700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이익 규모가 약 8.8배로 커졌다.
매출도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직전 최대치였던 올해 2분기 171조5000억원보다 23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86조60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졌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5.1%로 전 분기 52.2%보다 약 2.9%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100원당 55원가량을 영업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올해 누적 실적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500조3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69%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254조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0.03% 급증했다. 3분기 만에 영업이익 250조원을 넘어섰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00조6417억원, 영업이익 106조6401억원이다. 실제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7599억원(약 0.7%) 웃돌았다. 반면 매출은 예상보다 5조6417억원(약 2.8%) 적었다.
역대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이 꼽힌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 기준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각각 한 자릿수 중반, 한 자릿수 후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6세대 HBM인 HBM4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화 강세와 성과급 비용 등은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삼성전자는 2분기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이 약 3조1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3분기에는 원화 강세에 따른 환산 실적 감소와 성과급 비용 반영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호황이 완제품 사업에 미치는 영향도 관심사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수익성을 높이는 반면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을 생산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잠정실적에서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만 공개했다. DS와 DX 등 사업부별 실적과 구체적인 수익성 개선 요인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