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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없는' 보험 금융그룹…M&A에 수천억, 지속 배당은 과제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10.07 07:03
수정 2026.10.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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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교보, M&A로 비은행 영토 확대

해약환급금준비금 늘며 배당 여력 제약

기본자본 규제까지…지속적 환원 관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 등 비보험 금융 계열사를 확대하고 있다.ⓒ각 사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은행 없는 금융그룹'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M&A로 금융 영토를 넓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주주환원 체계를 갖출 수 있을지가 과제로 떠오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애큐온캐피탈 지분 50.54%를 4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동시에 품게 된다.


기존 보험·증권·자산운용에 캐피탈·저축은행까지 더하는 셈이다. 한화생명은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에도 2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교보생명도 지난 4월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교보악사자산운용도 완전자회사로 전환해 교보자산운용으로 재편했다.


보험 본업의 성장성이 둔화하면서 비보험 부문으로 수익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수익 기반을 다변화한 만큼 이를 지속적인 주주환원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도 금융그룹 확장의 성과를 가늠할 요소로 꼽힌다.


문제는 보험사 특유의 자본 규제다. 대표적인 것이 배당가능이익을 제약하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이다.


주요 보험사 10곳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은 지난해 말 35조40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44조66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보험부채가 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할 해약환급금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차액을 이익잉여금에 쌓도록 한 제도다.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어 적립액이 늘수록 보험사의 배당 여력은 줄어든다.


한화생명은 이미 준비금 부담이 배당 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해약환급금준비금은 적립예정액을 포함해 7조3045억원에 달한다.


한화생명은 2023년 결산에서 주당 150원을 배당했지만 2024년과 2025년에는 연이어 배당하지 않았다.


이익이 늘더라도 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지면 실제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재원은 제한된다.


배당을 이어가고 있는 교보생명도 준비금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올해 6월 말 해약환급금준비금 기적립액은 1조2559억원이며 적립예정액 1조8474억원을 더하면 3조1033억원에 달한다.


교보생명은 2023년 한 차례 배당을 중단한 뒤 2024년부터 다시 배당하고 있다. 지난해 결산 기준 현금배당액은 약 1195억원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배당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올해는 경과조치 적용 전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이 160% 이상인 보험사에 준비금을 기존 산출액의 80%만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생명·손해보험협회를 통해 추가 제도 개선에 대한 업계 의견도 수렴했다.


업계에서는 준비금 산정에 반영되는 대량해지율을 상품 특성에 따라 보장성보험 25%, 저축성보험 35%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적립 기준이 완화돼 배당 여력이 늘더라도 곧바로 지속적인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금융그룹 확장을 위한 M&A와 자회사 투자 등 자본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내년 기본자본 킥스 도입을 앞두고 건전성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밸류업 기조에 따라 일시적으로 환원을 확대할 수는 있어도 M&A에 필요한 자금과 기본자본 킥스 도입에 따른 건전성 관리까지 고려하면 안정적인 환원 체계를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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