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코드제로 발령' 평택 어린이공원서 외국인 집단 난투극…경찰, 달아난 일당 추적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10.05 13:25
수정 2026.10.05 13:27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카자흐·키르기스스탄 국적자 무리 충돌 추정

15명 안팎 가담 추산…신고에 '코드 제로' 발령

2명 현행범 체포…CCTV·차량번호 분석해 나머지 추적

경기 평택시의 한 주택가 어린이공원에서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의 집단 난투극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에서 2명을 체포하고 달아난 나머지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평택시의 한 주택가 어린이공원에서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경찰이 달아난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적자 무리 사이의 갈등이 집단 충돌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경위와 가담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5일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3일 밤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발생한 집단 난투극에 가담한 뒤 달아난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


사건 직후 목격자는 40여명이 뒤엉켜 싸웠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실제 난투극에 가담한 인원은 15명 안팎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도곡리 일대는 평택항과 가까워 외국인 근로자와 고려인들이 모여 사는 이른바 '고려인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


경찰은 이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앙아시아 출신 무리 사이의 갈등이 이번 충돌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에 첫 신고가 들어온 것은 지난 3일 오후 11시 10분께다.


한 주민이 "차량 여러 대가 모여 패싸움을 할 것 같다"고 신고해 순찰차가 출동했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들은 이미 흩어진 상태였다.


약 30분 뒤인 오후 11시 41분께 "외국인들이 모여 있다. 빨리 와달라"는 두 번째 신고가 접수된 직후 전화가 끊겼다.


경찰은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출동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Code 0)'를 발령했다.


신고 접수 1분여 뒤 약 2.5㎞ 떨어진 파출소 순찰차가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 인접 파출소 순찰차와 평택경찰서 강력팀 소속 형사기동대 등이 잇따라 투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달아나던 20대 남성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 국적자로 유학 비자 등을 통해 입국한 합법 체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골절 등 부상을 입어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조치됐다.


나머지 용의자들은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들의 국적과 체류 자격, 정확한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쇠못이 박힌 흉기가 사용됐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경찰 조사 결과 현장에 남겨진 물건은 주변에서 주운 일반 각목과 야구방망이였으며 별도의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도주에 사용된 차량의 번호판을 조회하고 주변 CCTV를 분석해 나머지 용의자들의 신원과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 2명과 참고인 2명은 모두 "길을 걷다가 일방적으로 맞았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체계를 갖춘 조직폭력배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무리 간 갈등이 집단 충돌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들의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도주한 용의자 상당수가 휴대전화 기지국 추적이 어려운 해외 메신저와 와이파이를 이용해 연락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범행에 이용된 차량 역시 이른바 '대포차'일 가능성이 제기돼 추적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전 연락을 주고받았는지와 차량을 마련한 경위, 이전부터 함께 활동했는지 등을 확인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도곡리 일대에 대한 특별 방범 활동도 강화한다.


경찰은 5일부터 민생치안 기동대와 광역 기동대를 중첩 배치해 주야간 집중 순찰과 검문검색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입을 맞춘 듯 진술을 거부하고 추적을 피하고 있어 개별적으로 신원을 특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에 불안감이 조성되지 않도록 검거 전까지 가용 경력을 모두 투입해 특별 방범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