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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보안은 비용 아닌 투자… AI 공격, AI로 방어해야"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10.04 14:36
수정 2026.10.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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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금융권 연쇄 해킹 사고에 주말 긴급 점검회의

"위협정보 방치해 유사 사고 발생 시 엄정 책임" 경고

망분리 규제 완화 등 범정부 차원 대응 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全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과 과기부, 개보위, 경찰청과 최근 금융권 침해위협 대응을 위한 '全금융권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금융위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금융권 침해사고의 엄중함을 감안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4일 '全(전)금융권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을 비롯해 전 금융업권 협회장 및 금융회사 CEO들이 참석했다. 과기부, 개보위, 경찰청 등 관계부처도 함께했다.


이 위원장은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캐피탈 등 여러 업권에서 단기간에 다수의 침해사고가 발견돼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권 전체가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며 "개별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공격수법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대출모집인이나 임직원이 업무상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 등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했던 영역이 주요 공격 대상으로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기본적인 보완조치 미흡, 업무상 필요 이상의 정보가 보관·조회되는 등 보안관리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현재까지 부정결제에 직접 활용될 수 있는 민감 정보 유출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유출 정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등 2차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전 금융권에 신속하고 철저한 보안점검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외부에 노출된 IT자산과 서비스는 물론 인증·접근통제, 침해활동 탐지체계 등 보안체계 전반을 공격과 빈틈이 없도록 빠짐없이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공격 IP, 공격수법 등 이미 금융권에 공유된 위험정보가 실제 탐지·차단체계에 제대로 반영됐는지, 필요한 보안패치와 대응조치가 신속히 이뤄졌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미 공유된 정보가 있음에도 점검을 소홀히 해 유사 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외부접점 등 잠재적 위험요인을 최소회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서비스 제공이나 업무수행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부 접근을 모두 차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한 경우라도 접근권한과 조회 가능한 정보를 필요 최소한으로 제한할 달라"고 부연했다.


철저한 소비자 보호와 피해구제도 빈틈없이 해달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유출 정보의 범위와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신속·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보호조치를 즉시 시행해 달라"며 "소비자 피해가 확인되는 경우는 관련 사실을 신속하게 안내하고 피해구제와 보상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권 공동대응 강화를 주문했다.


금융권 시스템이 상호 연계돼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를 넘어 금융당국과 전 금융권이 '원팀'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를 위해 과기부, 개보위, 경찰청 등과 공조하여 범정부적인 위협 대응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보안체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러한 AI 보안체계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망분리 규제 긴급 완화 시행 및 전면해제 검토' 등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금융권에서도 AI보안테스트 등 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제로트러스트 원칙에 기반한 보안체계 고도화 등 'AI 기반 보안체계' 전환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며 "금융회사 시스템의 근간인 '신뢰'를 지키기 위한 기본 투자라는 근본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도 한 번의 보안사고로 흔들릴 수 있다"며 "전 금융권은 비상학 각오와 최고 수준의 경각심으로 정보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다시 살피고 보안의 기본부터 철저히 다져달라"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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