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트럼프 ‘알래스카 LNG’에 잇단 경고음…‘경제성 확보 어려워’”
입력 2026.10.02 11:00
수정 2026.10.02 11:00
멕시코만 LNG보다 건설비 2배…1287km 가스관이 비용 키워
亞 도착가격도 경쟁력 의문…알래스카 세제지원마저 의회서 제동
구매의향 1300만t 대부분 비구속…전문가 “비싼 값 낼지 의문”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한미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투자를 기정사실화했지만 에너지 업계에선 사업 자체가 투자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투자 여부뿐 아니라 프로젝트 자체의 경제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의 예상 사업비는 445억~545억 달러(약 62조~76조 원)다. 연간 생산능력 100만t 당 건설비로 환산하면 22억~27억 달러다. 최근 건설된 미 멕시코만 연안 LNG 사업의 100만t 당 평균 비용인 약 10억 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비용을 끌어올리는 핵심은 약 1287km에 달하는 가스관이다. 북극권에 가까운 노스슬로프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가스를 옮겨야 해 가스관에만 132억~169억 달러가 필요하다. 여기에 가스처리시설 77억~92억 달러, 액화시설 236억~284억 달러가 추가된다. 알렉스 먼턴 라피단에너지그룹 글로벌 가스·LNG 리서치 책임자는 알래스카 LNG가 “투자를 위한 상업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알래스카주 내부 분석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 현지 매체 알래스카비컨에 따르면 주정부가 가정한 일부 시나리오에서 일본에 도착하는 알래스카산 가스 가격은 1000입방피트당 11달러를 넘는다. 일본의 최근 10년 평균 계약가격인 10.41달러보다 비싸다.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약 10.40달러까지 떨어지지만 가스 매입비나 공사비가 조금만 상승해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정작 이 세제 지원도 확정되지 않았다. 알래스카주 의회에서는 지난 7월 프로젝트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이 하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프로젝트가 넘어야 할 주요 장애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수요 확보 또한 아직 초기 단계다. 개발사 글렌파른은 연간 1300만t 규모의 구매 의향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상당수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예비 계약이다.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추가로 300만t을 확보하고 기존 계약도 구속력 있는 장기 계약으로 전환해야 한다. 일본 최대 발전사 제라(JERA) 역시 알래스카 LNG 구매 의향서에 대해 명시적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밝히고 경제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