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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반세기 묵은 알래스카 LNG…중동 불안에 되살아난 경제성 논쟁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10.01 16:12
수정 2026.10.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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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기업 철수 전례…사업비·공사기간 불확실성 여전

“정보 부족한 상황”…판매처·가격경쟁력 검증 뒤 투자 판단

초기 투자비 큰 알래스카 LNG…완공 뒤 가격경쟁력도 변수

중동 안정 땐 장기계약 부담 가능성…추가 비용까지 손익 따져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투자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뉴시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두고 전문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막대한 초기 사업비와 공사 지연 가능성을 감안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사업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알래스카 LNG를 한국의 대미투자 사업으로 부각하고 있지만 한국 측 투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사업비와 LNG 가격, 공사기간, 장기 구매계약 등 구체적인 조건을 토대로 상업적 합리성을 따져야 한다고 봤다.


“에너지 대기업 철수 사업…비용·가격 불확실성 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알래스카 LNG의 경제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 엑손모빌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사업에서 철수한 전례 자체가 사업성을 판단할 때 중요한 신호라는 것이다.


송 연구위원은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들이 철수한 프로젝트라는 점을 먼저 봐야 한다”며 “이들 기업이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해 떠난 사업에 우리가 들어가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업적 합리성을 따질 때 투자비와 향후 수익을 함께 봐야 하지만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위원은 “알래스카의 지형과 기후를 감안하면 실제 사업비가 얼마나 들어갈지 계산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며 “LNG 가격도 변동성이 큰 만큼 10년 뒤 가격을 정확히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도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사업성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과거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철수한 전례가 있고 기후 조건 때문에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완공 이후에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LNG를 판매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투자 여부를 판단하려면 사업비, 공사계획, 판매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지금은 사업을 판단할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기와 비용, 향후 판로가 모두 불투명한 만큼 섣불리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동 불안 장기화 땐 경제성 개선…에너지안보 효과도”


반면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하면 알래스카 LNG의 경제성이 과거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투입 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았겠지만 최근처럼 에너지 가격과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 없던 경제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문 연구위원은 알래스카산 LNG가 한국의 에너지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봤다.


그는 “중동 정세에 따라 LNG 수급이 크게 좌우되는 위험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며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은 크지만 시설을 갖춘 뒤에는 추가 공급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정세가 빠르게 안정되면 장기 구매계약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문 연구위원은 “기존 중동산 LNG보다 원가가 높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동 상황이 안정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실제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사업비와 비용 초과 가능성, LNG 판매가격과 장기 구매계약 조건 등을 면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문 연구위원은 “알래스카 LNG 개발에 실제로 얼마가 들어가는지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을 제대로 계산하는 손익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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