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분 뛰고 2살 어린 일본 축구, 그래도 '한일전'이다
입력 2026.10.01 08:41
수정 2026.10.01 08:42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한국과 일본. ⓒ KFA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첫 4연패 대업을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에서 또다시 '숙적' 일본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일본 U-21 축구 대표팀은 지난 달 30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그야말로 극적인 드라마를 쓰며 결승행 티켓을 쥐었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우즈베키스탄의 사르도르벡 바크로모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간 일본은 후반 43분 이시바시 세나가 극적인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연장전까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추가 득점 없이 120분 풀타임을 마쳤고, 승부는 피 말리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 역시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고, 끝내 웃은 팀은 일본이었다.
이로써 오는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은 한국과 일본의 '한일전'으로 최종 확정됐다. 양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3 항저우 대회에 이어 무려 3회 연속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에서 정면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과 선수단의 체력 조건만 놓고 본다면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확실한 우세가 점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차이는 선수단 구성의 차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23세 이하(U-23)가 아닌 21세 이하(U-21) 어린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연령 제한 초과 선수인 와일드카드마저 단 한 명도 발탁하지 않은 채, 다가오는 올림픽 등을 대비한 장기적 육성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임했다. 반면 한국은 연령별 최정예 멤버에 와일드카드까지 적극적으로 채워 넣으며 '금메달'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완벽한 체급을 갖췄다.
체력적인 요소 역시 한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호재다.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120분 풀타임 혈투를 치른 데 이어 10번째 키커까지 가는 승부차기까지 치르며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피로 누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체력적 우위를 점한 이민성호는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확보했다.
이민성호는 일본에 비해 체력, 전력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경계해야 할 요소도 있다.
일본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안방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결승전이 열리는 도요타 스타디움을 가득 메울 일본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익숙한 경기장 환경은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에 놓인 어린 일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수세에 몰리더라도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단단하게 내려앉아 역습을 노리는 일본의 배수진 전략은 한국에 매우 까다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역대 아시안게임 결승전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전에서는 연장 승부 끝에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3년 전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도 정우영과 조영욱의 골에 힘입어 역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공식 맞대결 성적을 들여다보면 방심할 수 없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지난 1월 열린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이번에 만날 U-21 멤버 위주의 일본 대표팀을 만나 0-1로 패배를 당한 기억이 있다. 그만큼 일본 대표팀은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조직력과 전술적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