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장성 줄인다”더니…수뇌부 숫자, 되레 늘었다
입력 2026.10.01 07:27
수정 2026.10.01 14:08
지난해 10% 감축 지시 이어 올해 목표 두 배로 확대
800개 장성·제독 보직 중 170개가량 정리 방침
실제 감축 완료 여부 불분명…“자리 줄이기와 현 인원은 별개”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4월 16일 국방부 청사에서 이란 전쟁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미군 장성과 제독 보직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현역 장성·제독 숫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연설하고 장성·제독 보직을 20% 감축하라고 각 군에 지시했다. 지난해 봄 제시한 최소 10% 감축 목표를 두 배로 늘린 것으로 내년 1월 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나는 이것을 책임성이라고 부른다. 이미 오래전에 했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축 대상은 현역 장성을 일괄 해임하는 방식이 아니라 장성·제독이 맡도록 지정된 ‘보직’이다. 일부 보직 자체를 없애고 다른 자리는 육군·공군 대령이나 해군 대령급이 맡도록 직급을 낮춘다. 현재 약 850개인 장성급 보직에서 20%를 줄이면 약 170개가 사라져 680개 안팎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부터 미군 지휘부가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며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당시 현역 4성 장성 보직과 주방위군 장성은 각각 최소 20%, 전체 장성·제독 보직은 최소 10% 줄이도록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실제 인원이 감축 목표와 반대로 움직이자 감축 폭을 더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방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감축 지시 이후에도 수뇌부 규모는 줄지 않았다. 지난 7월 기준 육·해·공군과 해병대, 우주군의 현역 장성·제독은 모두 851명으로 1년 전 848명보다 3명 늘었다. 연방법상 허용된 최대 인원 857명에도 불과 6명 모자란다. 지난해 5월 말 83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20명 늘어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