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행 여객기, 한때 ‘피랍’ 소동…러·우크라 조종사 난투극이 원인
입력 2026.09.30 17:57
수정 2026.09.30 20:45
플라이 두바이 소속 여객기가 비행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아랍에미리트(UAE)를 떠나 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가 조종사들 간의 다툼으로 긴급 신호를 발신하는 바람에 한때 피랍 소동이 벌어졌다. 이 여객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 착륙했으며, 승객과 승무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승객 174명을 태우고 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 두바이 소속 여객기는 30일(현지시간) 오전 긴급 신호를 발신했다. 이륙 후 2시간30여분 만에 기체 결함, 엔진 고장, 화재, 탑승객의 심각한 의료 응급상황 등 항공기 운항에 중대한 위협이 발생했을 때 보내는 ‘코드 7700’을 발신했다.
그러나 잠시 후 항공기는 피랍이나 불법적인 간섭을 의미하는 ‘코드 7500’으로 신호를 변경해 송출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전투기 2대를 긴급 출격시켰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방 관계자들과 긴급 안보 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여객기는 사우디 상공에서 기수를 돌려 민간 및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타북 공항에 착륙했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은 이번 사건이 여객기 조종사 간의 다툼에서 비롯됐으며 탑승객 전원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플라이 두바이 측도 피랍 소동이 기내 조종사들 간의 난투극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조종사 간의 난투극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재 이 부분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6월30일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LOT폴란드항공을 대신해 불가리아 일렉트라항공이 운항하던 폴란드 바르샤바발 텔아비브행 항공기에서 ‘코드 7500’이 잘못 송출됐다. 이스라엘과 불가리아 전투기가 즉각 출격했고, 여객기는 불가리아 부르가스 공항으로 회항했다.
사건 초기에는 조종사가 코드를 잘못 입력했다고 설명했지만, 불가리아 교통부는 여객기 트랜스폰더(항공관제용 자동응답장치)에서 하이재킹(공중 납치) 비상코드가 송출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