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처짐·반복되는 근력 저하…'중증 근무력증' 신호일 수도
입력 2026.09.30 16:46
수정 2026.09.30 16:47
진단 전 자가면역질환 발생률 일반인보다 2.12배 높아
직전 2년엔 4.27배…루푸스·쇼그렌증후군 등 연관
ⓒ삼성서울병원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눈꺼풀 처짐이나 반복적인 근력 저하가 나타난다면 ‘중증 근무력증’의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증 근무력증 환자는 진단 전 10년간 다른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았고, 진단 직전 2년에는 4배 이상으로 격차가 커졌다.
30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민주홍 신경과 교수와 권순욱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중증 근무력증 진단 전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발생 양상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중증 근무력증은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에 이상이 생겨 근육이 쉽게 약해지고 피로해지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눈과 얼굴, 목, 팔·다리 등 의지로 움직이는 골격근에 영향을 미치며, 눈꺼풀이 처지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1~2021년 중증 근무력증을 진단받은 20세 이상 환자 8355명과 나이·성별 등을 맞춘 일반인 8만3550명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중증 근무력증 환자의 진단 전 10년간 다른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은 대조군보다 2.12배 높았다. 특히 진단 직전 2년 동안에는 4.27배까지 높아졌다.
질환별로 보면 진단 전 10년간 전신홍반루푸스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4.87배 높았고 쇼그렌 증후군은 4.75배,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은 3.66배,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은 2.45배 높았다. 반면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러 자가면역질환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유전적 특성과 면역 조절 이상이 이러한 연관성의 배경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 반응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자기 몸을 공격하는 자가항체가 생성되고, 이 항체가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을 방해해 중증 근무력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홍 교수는 “중증 근무력증이 전신적인 면역 조절 이상과 연관돼 있음을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루푸스나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 등을 앓는 환자가 눈꺼풀이 처지거나 근력 저하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중증 근무력증을 염두에 두고 신속히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PACEN)과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 2030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