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용지 1위 전주페이퍼 품은 글로벌세아…중앙일보까지 노린다
입력 2026.10.01 08:00
수정 2026.10.01 08:00
쌍용건설·태림페이퍼 등 잇단 M&A로 사업 다각화
지난해 매출 6조원·영업이익 1900억원…인수 여력 주목
중앙일보 숏리스트 포함…자금조달·미디어 전략이 승부처
세아빌딩 전경.ⓒ글로벌세아그룹
중앙일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에 포함된 글로벌세아그룹의 인수합병(M&A) 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주력으로 성장한 글로벌세아는 최근 수년간 건설과 제지·포장, 스포츠의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연 매출 6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쌍용건설과 전주페이퍼, 미국 스포츠의류 업체 테그라 등 굵직한 M&A를 잇달아 진행한 경험이 이번 중앙일보 인수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앙일보는 현재 글로벌세아를 비롯한 적격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측은 다음 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의류 OEM서 건설·제지까지…M&A로 외형 확대
글로벌세아는 세계적인 의류 제조·수출기업 세아상역을 모태로 성장했다.
그룹은 원단생산기업 윈텍스타일과 원사생산기업 세아스피닝 등을 두고 원사부터 원단, 의류 생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건설과 제지·포장, 패션, 문화예술 분야 등으로 확대했다.
현재 그룹에는 스포츠의류 전문 생산기업 테그라와 원단 염색·가공기업 스위스텍스, 쌍용건설, 태림페이퍼·태림포장·전주페이퍼, 패션기업 인디에프,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 등이 포함돼 있다.
글로벌세아에 따르면 그룹은 현재 전 세계 20개국에서 4만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글로벌세아가 중앙일보 인수 후보로 주목받는 배경에도 이 같은 M&A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2020년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인수한 데 이어 2022년 쌍용건설, 2024년 전주페이퍼와 테그라, 2025년 스위스텍스를 차례로 품으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피인수기업의 기존 조직과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서 자본 확충과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는 방식을 활용해왔다.
쌍용건설에 2000억원 자본 확충…실적 개선
대표적인 사례가 쌍용건설이다.
글로벌세아는 2022년 말 쌍용건설 인수를 마무리한 뒤 2023년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024년에는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했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편입 당시인 2022년 4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고 부채비율도 753%에 달했다.
이후 2023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8000억원대로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600억원대를 기록했다.
해외 수주도 확대됐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3조원대 종합병원 공사를 따내는 등 해외사업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수주 확대에 따라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그룹 편입 당시보다 상승했다.
제지부터 스포츠의류까지…인수기업 간 시너지 확대
제지·포장 사업도 글로벌세아의 주요 사업축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세아는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에 이어 2024년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를 인수하면서 골판지 원지·포장재에서 신문용지와 출판용지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특히 전주페이퍼는 국내 최대 신문용지 제조사라는 점에서 이번 중앙일보 인수전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전주페이퍼 보유가 중앙일보 인수 이후 곧바로 사업적 시너지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신문산업 자체가 장기간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원재료 공급 외에 미디어 사업에서 어떤 성장 전략을 제시할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수한 스포츠의류 기업 테그라와 원단 염색·가공기업 스위스텍스도 그룹의 기존 의류 사업과 연계되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생산 자동화와 IT·디지털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테그라는 주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중앙일보 인수전…M&A 경험·자금조달 능력 주목
글로벌세아는 사업 다각화와 잇단 M&A를 통해 그룹 외형을 빠르게 키워왔다.
그룹 측에 따르면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5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4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6조원, 영업이익 19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번 중앙일보 매각은 기존 주식을 넘겨받는 방식이 아니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인수 후보의 자금조달 능력과 인수 이후 추가적인 재무 지원 여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세아가 보유한 M&A 경험도 관전 포인트다.
쌍용건설을 비롯해 여러 기업을 인수한 뒤 사업 정상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추진해온 만큼 중앙일보 인수 이후에도 어떤 경영 전략을 제시할지가 관심사다.
다만 중앙일보 인수전에는 글로벌세아 외에도 오리온과 다우기술, OK금융그룹, 이브로드캐스팅, 금보개발 등이 참여하고 있어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향후 실사와 본입찰 과정에서는 인수가격뿐 아니라 자금조달 계획, 미디어 사업에 대한 중장기 전략 등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