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빅테크 의존’ 민낯…매출 절반 아마존·구글
입력 2026.09.30 14:33
수정 2026.09.30 16:21
지난해 매출 47% 아마존·구글 클라우드 통해 발생
매출 12배 뛰었지만 영업손실 80억 달러 넘어
투자자·공급자·판매망 동시에 맡은 빅테크와 복잡한 관계
엔트로픽 로고. ⓒ로이터/뉴시스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지난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아마존과 구글의 클라우드 판매망을 통해 올렸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개된 내부 재무정보를 통해 앤트로픽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빅테크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의 비공개 IPO 투자설명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의 47%가 아마존과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거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금액으로는 약 21억 6000만 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 2023년 11%에서 2024년 32%, 지난해 47%로 급격히 높아졌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기업 고객에게 AI 모델 '클로드'를 판매한다. 아마존과 구글은 고객에게 대금을 받아 앤트로픽에 전달하고 수수료를 챙긴다. 앤트로픽이 지난해 두 회사 등에 지급한 유통 수수료는 3억 5100만 달러로, 해당 판매액의 약 16% 수준이었다.
문제는 두 회사가 단순한 판매업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마존과 구글은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인 동시에 AI 모델을 구동하는 컴퓨팅 인프라 공급자이며 자체 AI 사업을 벌이는 경쟁자이기도 하다. 앤트로픽 역시 투자설명서에서 클라우드 업체들이 자사의 가격과 계약 조건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성장 속도는 폭발적이다. 앤트로픽의 지난해 매출은 4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배가량 늘었다. 다만 막대한 AI 인프라 비용 탓에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고객 집중도도 높아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고객 2곳이 각각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했다. 앤트로픽은 향후 수년간 클라우드·컴퓨팅 인프라 등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