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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실패 딛고 날았다…'초고속 성장' 파라타항공의 1년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9.30 15:09
수정 2026.09.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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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30일 양양~제주서 재운항…중대형기 중심 기단 확대

일본·베트남 이어 11월 中 선전 취항…상하이·항저우 운수권 확보

A330 3대 앞세워 중·장거리 승부…내년 미주 노선 취항도 준비

높은 탑승률·정시율로 초기 안착…빠른 성장 감당할 운영 역량 과제

ⓒ파라타항공

기업회생에 들어간 플라이강원을 인수해 간판을 바꿔 단 파라타항공이 재취항 1년 만에 국내 항공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양양~제주' 한 노선으로 다시 날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항공기를 5대로 늘렸고, 일본과 베트남으로 국제선을 넓힌 데 이어 중국 주요 도시와 미국까지 넘보고 있어서다. 높은 탑승률과 정시율을 유지하며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일 양양~제주 노선으로 상업운항을 재개한 파라타항공은 이날로 취항 1주년을 맞았다.


파라타항공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전신인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운항하다 경영난을 겪으며 2023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생활가전 업체 위닉스가 2024년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뒤 사명을 파라타항공으로 변경했지만 항공업 경험이 없는 새 주인이 경영난에 빠진 항공사를 정상화할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의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파라타항공은 플라이강원 시절과 달리 양양의 지역성에 의존하지 않고 인천과 김포 등 수도권 공항으로 거점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9월 양양~제주를 시작으로 김포~제주를 추가하고, 같은 해 11월부터 일본과 베트남 등 국제선으로 영역을 넓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단이다. 항공기 대수는 5대 수준이지만, 중·장거리 노선을 염두에 두고 중대형기 중심의 기단을 빠르게 갖췄다. 현재 파라타항공이 운용하는 항공기 5대 가운데 A320-200은 2대, 나머지 3대는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광동체 A330-200이다.


전체 기단의 절반 이상을 A330으로 구성한 것은 단거리 중심으로 출발하는 일반적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일찌감치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기재를 확보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지난 7월에는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 18석과 이코노미 클래스 242석 등 260석 규모의 세 번째 A330-200을 추가로 들였다.


늘어난 공급을 실제 수요로 채우는 데도 현재까지는 선방하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올해 3~5월 3개월 연속 국적항공사 가운데 국제선 탑승률 1위를 기록했다. 5월에는 공급석 7만8368석 가운데 7만1633석을 채워 탑승률 91.4%를 기록했다.


운항 안정성에서도 초기 성적표는 양호하다. 올해 1~7월 누적 종합 정시율은 89.4%로 11개 국적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국적사 평균 83.5%보다 5.9%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취항 2년 차에는 중국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추가된다. 파라타항공은 오는 11월 9일부터 인천~선전 정기편을 주 4회 운항한다. 선전 노선에는 260석 규모의 A330-200을 투입하며, 비즈니스 클래스도 운영한다. 첨단기업이 밀집한 선전의 기업·상용 수요를 기본으로 확보하면서 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활용한 자유여행 수요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유한대학교에서 열린 파라타항공 항공훈련센터 개소식에서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왼쪽에서 4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중국 네트워크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파라타항공은 최근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에서 인천~상하이와 인천~항저우 운수권을 각각 주 4회 확보했다. 양양~상하이와 양양~항저우도 각각 주 3회씩 배분받았다.


상하이와 항저우 운수권 확보는 파라타항공의 국제선 전략에서도 의미가 크다. 상하이는 중국 최대 경제도시이자 금융·비즈니스 중심지이고, 항저우 역시 IT·전자상거래 산업이 밀집한 주요 경제도시다. 선전까지 더하면 중국 남부와 동부의 주요 경제권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특히 상하이와 항저우는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국내 항공사들의 신청이 몰린 노선이다. 기존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가 경쟁하는 중국 핵심 노선에 재취항 1년을 갓 넘긴 파라타항공이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주요 중단거리 노선과 중국 노선에 이어 본격적으로 미주 노선 공략에도 나선다. 파라타항공은 A330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장거리 운항에 필요한 인력과 정비체계, 현지 판매망 등을 준비 중이다.


중국 주요 도시와 인천을 연결한 뒤 향후 미주 노선과 연계해 중국발 환승 수요까지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노선이 안착하면 한국을 최종 목적지로 하는 승객뿐 아니라 인천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수요까지 끌어들여 장거리 노선의 탑승률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미주 노선까지 현실화하면 파라타항공의 경쟁 상대도 달라질 전망이다. 양양~제주에서 시작한 신생 항공사가 불과 1~2년 만에 대한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이 경쟁하는 장거리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게 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국내 항공시장이 재편되는 시기라는 점도 새로운 사업자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지난 1년이 빠르게 외형을 키우는 시기였다면 취항 2년 차부터는 커진 몸집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감당하느냐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파라타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5대에 불과하다. A320과 A330을 동시에 운용하는 상황에서 중국에 이어 미주까지 노선이 확대되면 기재 가동률뿐 아니라 예비기 확보와 조종사·정비인력, 해외 영업망 등 운영 부담도 함께 커진다. 특히 장거리 노선은 항공기 한 대의 정비나 운항 차질이 전체 스케줄에 미치는 영향이 단거리보다 클 수 있어 안정적인 운영체계 확보가 중요하다.


수익성 역시 앞으로 증명해야 할 부분이다. 장거리 항공기 운용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당하면서, 비즈니스 수요와 환승객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성장의 지속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지난 1년이 파라타항공의 가능성을 보여드리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가능성을 더욱 확실한 경쟁력으로 만들어가겠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운항을 기본으로 새로운 노선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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