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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의 시대 끝나가는데…현대위아가 찾은 '새 엔진'은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9.30 14:22
수정 2026.09.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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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관리 생산능력 2026년 30만대→2028년 100만대…1조원 이상 투자

완성차 열관리 시장 30%·전기차용 50% 점유 목표

구동·등속·모듈은 전기차에도 적용…엔진도 하이브리드 확대에 수요 유지

나신평 "단순 내연기관 중심 부품사로 보기는 어려워"

현대위아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공개한 통합 열관리 모듈제품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현대위아가 엔진 사업 축소에 대비해 열관리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전기차에도 구동과 등속조인트, 모듈이 그대로 적용되는 만큼 엔진을 제외한 기존 사업은 전동화 이후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올해 30만대 수준인 열관리 제품 생산능력을 2027년 50만대, 2028년 10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 합리화 등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중장기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전동식 컴프레서 양산라인을 준비하는 한편 AI 기반 분산배치형 HVAC 등 차세대 솔루션 연구개발도 확대한다. 목표는 완성차 열관리 시장 점유율 30%, 전기차용 열관리 시장 점유율 50%다.


수주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현대위아는 2027년 이후 PV7과 SX3 등 신규 차종에 공조시스템 공급을 시작하고 2028년에는 올해 수주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적용 차종의 첫 양산을 준비한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 적용 볼륨 차종에 대한 수주도 진행 중이다. 슬로바키아 법인에서는 전기차용 냉각수 모듈 양산을 시작했고 인도 법인은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용 공조시스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실적에서도 열관리 사업의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위아의 올해 2분기 차량부품 매출은 2조1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열관리 매출은 공조 물량 증가에 힘입어 305.1% 늘었다. 모듈 매출도 19.2% 증가했다.


현대위아가 열관리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엔진 중심의 사업 구조가 있다. 엔진은 회사 매출의약 40% 가까이 차지하는 최대 사업으로, 전기차 확산에 따른 부담이 가장 큰 영역이다.


다만 제품 포트폴리오 전체가 전동화와 함께 사라지는 구조는 아니다. 현대위아의 차량부품 사업은 엔진과 구동, 등속조인트, 모듈, 열관리 등 5개 제품군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순수전기차에 적용되지 않는 품목은 엔진 하나다. 구동과 등속조인트, 모듈, 열관리는 전기차에도 그대로 들어가고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엔진을 포함한 5개 제품군 모두가 적용된다.


구동 부품은 전동화 과정에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영역이다. 현대위아는 내연기관 4륜구동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기계식 액슬을 전동화 액슬로 전환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전기차에 적용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전기차용 기능통합형 드라이브액슬(IDA)은 아이오닉5·아이오닉6·EV6·GV60 등에 양산 적용 중이고, 전기차 구동전장과 배터리 열관리를 위한 냉각수 허브 모듈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등속조인트 역시 전동화 이후에도 수요가 유지되는 제품이다. 현대위아는 창원과 중국·인도·멕시코·슬로바키아 등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등속조인트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 첸나이 공장의 등속 부품 생산능력 확대로 하반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엔진 사업도 당장 축소 일변도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 셧다운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 물량이 하반기 순차적으로 만회되고 멕시코 법인의 감마2 엔진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가동률과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엔진과 구동 부품 수요 기반을 받치는 요인이다. 실제 엔진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뒤 올해 1분기 0.4% 증가로 돌아섰고 2분기에도 멕시코 신규 엔진과 중국 산동 물량 증가로 늘었다.


신용평가업계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전날 열린 하반기 e-세미나에서 "현대위아는 단순히 내연기관 중심 부품사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섀시 모듈과 등속조인트 매출이 전동화 전환기에도 유효하고 기존 기계식 구동부품은 전기차용 구동시스템으로 수요가 전환될 것으로 분석했다. 엔진이 전동화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업이지만 신규사업 확대가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사업이 확대될 경우 현재 엔진 사업에 준하는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엔진 물량 자체의 재편 가능성도 변수로 꼽혔다. 홍 연구원은 "그룹 내 엔진 생산량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직접 생산하던 물량이 현대위아로 재배치될 경우 오히려 엔진 사업 물량 안정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이 병존하는 과도기인 만큼 엔진 사업 실적이 단기간에 급격히 악화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2분기 차량부품 영업이익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5%로 낮아졌다. 열관리 부문의 시제 개발비와 글로벌 초기 검증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신사업 매출 확대가 곧바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단계는 아니다. 현대위아는 2028년 이후 주요 수주 물량의 본격 양산이 시작되면 고정비 분산 효과와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나신평은 현대위아의 장기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향 트리거는 EBIT마진 2% 미만과 순차입금의존도 25% 초과를 동시에 충족할 경우인데, 올해 6월 기준 EBIT마진은 2.2%, 순차입금의존도는 마이너스 3.9%로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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