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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발등에 불' 백악관, 유럽에 "경유 비축분 풀어라" 압박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30 09:00
수정 2026.09.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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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앞두고 美 경유가격 고공행진…농업·운송업 부담 가중

美 "우린 약속 지켰는데 유럽은 일부만"…프랑스·독일 등에 불만

EU 비축 경유까지 꺼내 글로벌 공급 확대…수출 제한 카드도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내 경유 가격 급등에 비상이 걸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연합(EU)에 비축 경유를 시장에 추가로 풀라고 압박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료비 부담이 정치적 악재로 떠오르자 해외 비축분까지 동원해 가격을 낮추려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백악관이 최근 EU에 비상용 경유 재고를 방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특히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올해 초 약속한 비축유 방출 규모를 채우지 않은 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지난 3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자 총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이 가운데 1억 7200만 배럴을 맡았고 유럽 국가들은 전체 방출량의 약 20%를 담당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중동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졌다면서 비축유 방출을 보류하고 있다. 미국은 유럽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면서 당초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과 일본은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만 여러 유럽 회원국은 약속한 원유와 석유제품 가운데 일부만 방출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이 유럽까지 압박하는 것은 경유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확철을 맞은 농가와 화물 운송업계의 부담이 커지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산 경유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정유업체에 자발적인 수출 축소를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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