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르면 30일 韓 투자계획 공개…알래스카 LNG 담긴다”
입력 2026.09.30 07:31
수정 2026.09.30 14:03
알래스카 LNG에 약 540억 달러 투입 구상
텍사스 가스발전·원전 등 대형 사업도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이오와주에 150억 달러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30일(현지시간) 한국의 대미 투자금이 투입될 주요 사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약 540억 달러(약 76조 원)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이 포함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전략적 투자금을 알래스카 LNG 등 미국 내 대형 사업에 활용하는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가 합의한 3500억 달러 가운데 2000억 달러가 전략적 투자에 해당하며 나머지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에 투입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알래스카 LNG사업이다.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km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남부로 옮긴 뒤 LNG로 만들어 아시아에 수출하는 초대형 규모다. 미국 입장에서는 아시아 시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새로운 LNG 수출로를 확보할 수 있다. 한국에는 미국산 에너지 확보와 대미투자 약속 이행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러나 경제성이 최대 변수다. 알래스카 LNG는 막대한 건설비와 자금 조달 문제 때문에 수년간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자인 글렌파른은 연간 1300만t 규모의 구매 의향을 확보했지만 금융 조달을 위해서는 추가 계약과 기존 계약의 확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 JERA와 도쿄가스도 연간 총 200만t을 구매하는 예비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최종 투자 결정까지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따라서 발표가 곧바로 한국의 540억 달러 투자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미 투자 양해각서(MOU)에는 투자 대상이 충분한 자금 회수 가능성을 갖춘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사업이어야 한다는 안전장치가 들어가 있다. 실제 투자금도 사업 진행에 맞춰 투입되고 연간 납입액은 최대 200억 달러로 제한된다.
이번 발표에는 텍사스 가스화력발전소와 미국 내 원전 건설 사업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관건은 한국의 대규모 투자 약속이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한국이 요구하는 투자금 회수라는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느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