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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유리천장’ 깼다…사상 첫 여성 총리 탄생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30 10:00
수정 2026.09.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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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엘 만수리 총리 임명…아랍권에서도 두 번째

총선 1위 차지했지만 과반 미달…연정 구성 착수

청년실업·고물가에 2030 월드컵 준비까지 난제 산적

파티마 에자흐라 엘 만수리(50) 모로코 총리. ⓒAP/연합뉴스

모로코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모하메드 6세 국왕은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정당을 이끈 파티마 에자흐라 엘 만수리(50)를 총리로 임명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로코 왕실은 이날 엘 만수리를 총리로 임명하고 새 정부 구성을 맡겼다고 밝혔다. 여성 총리가 나온 것은 모로코 역사상 처음이다. 아랍권 전체에서도 2021년 튀니지 총리에 임명된 나즐라 부덴에 이어 두 번째다.


변호사 출신인 엘 만수리 총리는 마라케시 시장과 국토계획·주택장관 등을 지냈다. 그가 이끄는 중도 성향 진정성현대당(PAM)은 지난 23일 총선에서 하원 395석 가운데 97석을 얻어 원내 1당에 올랐다. 모로코 헌법은 국왕이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정당에서 총리를 임명하도록 규정한다.


엘 만수리 총리는 임명 직후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정부를 이끄는 책임을 맡게 됐다”며 모든 모로코 여성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PAM이 과반인 198석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새 정부 출범을 위해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그는 연정 협상에 “레드라인은 없다”며 다른 정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새 정부 앞에는 청년층의 불만을 달래는 과제가 놓여 있다. 모로코에서는 지난해 일자리와 교육·의료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Z세대 주도 시위가 벌어졌고, 이번 총선 투표율도 38%에 그쳤다. 엘 만수리 정부는 청년실업과 생활비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스페인·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2030년 월드컵 준비도 이끌어야 한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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