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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슈퍼위크] 돈의 국경 허문다…문페이의 승부수는?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9.30 06:59
수정 2026.09.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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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유학생 송금 실증 검토

우리은행·KB금융과 기업송금·국내 결제 논의

카카오뱅크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1시간 내 미국 송금’ 실증

최한결 문페이코리아 전략총괄이사가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한국 공식 출범 미디어데이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문페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더라도 해외에서 구매·환전·결제가 불가능하다면 활용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글로벌 디지털자산 결제 기업 문페이(MoonPay)는 '국가 간 연결성'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 금융사의 계좌·결제 인프라를 자사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해, 한국에서 보낸 돈이 해외 계좌에 도착하고 해외 디지털자산은 국내 가맹점에서 즉시 결제되는 교두보를 놓겠다는 구상이다.


문페이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한국 공식 출범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 같은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한국에서 국내 금융기관과 송금·결제 서비스를 구현한 뒤 이를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부건 문페이 공동창업자 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에서 직접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생각은 아직 없다”며 “현재로서는 인프라 제공자가 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참여에는 관심이 있지만, 외국 기업의 참여 가능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문페이가 주목하는 것은 코인이 발행된 다음의 이동 경로다.


국내 은행 계좌에서 디지털자산으로 전환된 자금이 국경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넘어 최종 수취인의 계좌에 입금되거나 가맹점에서 원화로 정산돼야 비로소 송금·결제 서비스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고팍스 출신인 최한결 문페이코리아 전략총괄(이사)은 이를 국내 사업의 ‘라스트 마일’로 설명했다.


최 이사는 “라스트 마일은 글로벌 인프라가 국내 고객의 실제 계좌와 결제 현장에 도달하는 마지막 구간을 의미한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한국에 연계하는 동시에 국내 규제와 금융기관의 기준을 충족하는 실행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페이가 국내 금융기관과 검토하는 사업도 돈이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나뉜다.


우선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자금 흐름은 카카오뱅크와 논의 중인 '해외 유학생 송금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국내 이용자가 송금을 신청하면 카카오뱅크가 거래 심사 후 자금을 보내고, 문페이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전송된 자금을 해외에서 받아 달러로 환전한 뒤 미국 현지 은행 계좌에 입금해 주는 구조다.


양사는 이번 실증을 통해 송금 신청부터 미국 계좌 입금까지의 전 과정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지 집중 검증할 계획이다.


우리은행과는 기업 간 해외 대금 지급·정산을 살펴본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 해외 교민과 유학생, 관광객이 현지에서 이를 매수하거나 환전할 수 있도록 문페이의 유통망을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의 계좌 개설부터 환전, 본국 송금까지 이어지는 서비스 역시 검토 대상이다.


반대로 해외에서 들어온 디지털자산을 국내에서 쓰게 하는 방안은 KB금융그룹과 모색한다.


KB국민은행과는 원화와 디지털자산 간 전환 및 지갑 서비스를, KB국민카드와는 외국인이 보유한 디지털자산으로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모델을 살펴본다.


결제 이후 가맹점이 원화로 대금을 받고 문제가 생기면 환급까지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실제 금융 시스템과의 연동이 관건이다.


문페이가 국내 금융 IT 기업 ‘핑거’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핑거의 금융 시스템 구축 경험을 활용해 문페이의 글로벌 기술을 국내 은행·카드사 시스템에 연결하고, 거래 승인과 자금 정산, 보안 요건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들 사업은 대부분 협력 방안을 논의하거나 실증을 준비하는 단계다.


현재 문페이는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위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관련 절차와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신고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이사는 “문페이는 인프라와 국내 파트너사들의 금융 역량을 연결해 고객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겠다”며 “한국에서 쌓은 구현·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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