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재사용 발사체 첫걸음…항우연, 기술 시연체 1호기 조립
입력 2026.09.29 14:42
수정 2026.09.29 14:42
2028년 수직 이착륙 시험 목표
재사용 기술 시연체 구성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차세대 재사용 발사체 개발 과정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핵심 기술을 미리 확인할 시험용 비행체 제작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천 조립장에서 재사용 기술 시연체 비행모델 1호기 조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재사용 기술 시연체는 본체 개발에 앞서 소형 엔진 기반 저고도 수직 이착륙 시험을 통해 핵심 메커니즘을 점검하고 운용 경험을 쌓기 위해 제작하는 시험 기체다.
발사체를 다시 쏘아 올리는 기술은 고도의 제어가 필요한 만큼,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도 시연체를 선제적으로 활용해 왔다.
일본은 지난 7월 길이 7.3m, 지름 1.8m 크기의 소형 시연체 ‘RV-X’로 11m 높이 수직 이착륙 시험에 성공하며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차세대발사체 사업을 재사용 방식으로 전환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맞춰 자체 시연체를 띄워 저고도 수직 이착륙 기술을 선제 검증하고, 향후 본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마주할 기술적 위험 부담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번에 조립되는 시연체는 높이 12.2m, 무게 6.4톤 규격으로 제작한다. 실제 차세대발사체에 들어갈 80톤급 엔진 대신 축소형인 8톤급 엔진을 얹는다. 조립과 지상 테스트 과정을 거쳐 2028년 나로우주센터에서 저고도 수직 이착륙 시험 비행에 나서는 일정이다.
항우연은 지난 2023년부터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이번 시연체 개발을 진행해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체 시스템 조율을 맡고, 비츠로넥스텍이 엔진을, 한양이엔지가 지상 지원 설비 구축을 각각 분담한다.
개발진은 올해 안으로 엔진 개발모델 연소시험과 주요 구성품 제작을 매듭짓는다. 이어 2027년까지 엔진 비행모델 2기의 연소시험과 시연체 1호기 조립 및 기능 점검을 끝마칠 계획이다.
2028년에는 1호기 지상연소시험에 이어 총 두 차례 시험 비행을 진행해 수직 이착륙 능력과 핵심 재사용 기술을 단계적으로 검증한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재사용 기술 시연체는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사전에 검증하고 개발 경험을 축적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민간기업과 함께 엔진 검증과 시연체 개발, 비행시험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