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엔비디아는 두뇌, SK는 기억"…젠슨 황 수상 축하 건배
입력 2026.09.29 10:52
수정 2026.09.29 10:59
올해 밴 플리트 상 수상자 젠슨 황에게 축하 건배사
"70년 전 전장이 오늘은 데이터센터로 바뀌었다"
최 회장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 이어 2대째 같은 상 수상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 현장에서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운데 왼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 오른쪽)ⓒSK하이닉스 뉴스룸
엔비디아는 두뇌(Brain)를 설계하고, SK는 기억(Memory)을 만듭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2026 연례 만찬에 참석해 올해 밴 플리트 상 수상자인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건배를 제의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가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하면 SK는 그 기억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젠슨이 무언가를 깜빡 잊어버릴 때마다 그는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를 만날 때마다 듣는 첫 질문이 "더 빠르게 만들 수 없나"였다고 소개하며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처럼 우리도 같은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밴 플리트 상의 의미도 되짚었다. 최 회장은 "70여 년 전 밴 플리트 장군께서는 전장에서 한미 동맹을 구축하셨다"며 "70년이 지난 오늘날엔 젠슨 황이 그 최전선에 서 있고,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진격을 이끄는 사람은 군복 대신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는다"고 덧붙였다.
SK 측은 젠슨 황 CEO의 AI 리더십과 한국 반도체 산업 간 협력이 한미 연대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CEO가 즐겨 쓰는 표현을 인용한 대목도 있었다. 최 회장은 "'많이 살수록 많이 아끼는 것'이라는 '젠슨의 법칙'을 저희 회계팀은 아직도 이해하려고 애쓰는 중"이라면서도 "저는 진심으로 이 말을 믿고 있다. 젠슨 당신이 우리 모두에게 더 크게 생각하도록 영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배 제의는 "젠슨 황과 그의 가족, 그리고 한미 동맹을 위하여"로 마무리했다. 최 회장은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상과의 인연도 깊다.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에 이어 밴 플리트 상을 받은 2대 수상자다.
SK 측은 이번 건배사가 AI 반도체 분야 핵심 파트너인 두 수장의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미 동맹의 범위가 안보와 통상을 넘어 AI와 첨단 기술 분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건배사 전문.
[최태원 회장 건배사/축사 전문 -국문]
여러분, 모두 반가운 저녁입니다. 건배사는 짧을수록 좋다고들 하더군요.
제가 젠슨을 만날 때마다 그가 던지는 첫 질문은 항상 이것이었습니다. “더 빠르게 만들 수 없나요?” 한국의 ‘빨리빨리’ 정신처럼, 우리도 같은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죠. 그러니 오늘 밤 이 건배사도 예정보다 빠르게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엔비디아와 SK의 파트너십은 아주 단순합니다. 엔비디아는 두뇌(Brain)를 설계하고, SK는 기억(Memory)을 만듭니다. 엔비디아가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하면, SK는 그 기억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죠. 그리고 젠슨이 무언가를 깜빡 잊어버릴 때마다, 그는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70여 년 전, 밴 플리트 장군께서는 전장에서 한미 동맹을 구축하셨습니다. 70년이 지난 오늘날엔 젠슨 황이 그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이제 그 최전선은 전장이 아닌 '데이터센터'로 바뀌었죠. 그리고 이 진격을 이끄는 사람은 군복 대신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습니다.
그리고 젠슨, 혹시 ‘젠슨의 법칙(Jensen's Rule)’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많이 살수록, 많이 아끼는 겁니다(The more you buy, the more you save).”
네, 저희 회계팀은 아직도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이 말을 믿고 있습니다. 젠슨 당신이 우리 모두에게 더 크게 생각하도록 영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더 원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당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그러니 잔을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젠슨 황과 그의 가족, 그리고 한미 동맹을 위하여. 우리의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훨씬 더 빠르게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치어스! 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