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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절반은 개인정보 보호"…통신 3사 CEO, 보안 강화 약속(종합)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9.28 17:18
수정 2026.09.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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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보위, CEO 책임경영·예방 중심 보호체계 강조…통신 3사, 공동선언문 채택

노후 시스템 개선·정보보호 인력 확보 어려움 호소…개보위, 개선 실태 점검·공개 방안 공감대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과 통신3사 CEO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동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경희 위원장 좌측 SKT 정재헌 CEO, 송경희 위원장 우측순으로 LGU+ 홍범식 CEO,KT 박윤영 CEOⓒ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경영진의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하며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통신 3사 CEO들은 보안 투자 확대와 내부 관리 체계 강화 계획으로 화답하는 한편, 노후 시스템 개선과 정보보호 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 현장의 애로사항도 작지 않다고 전달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8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통신 3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인공지능 디지털 사회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송경희 위원장 취임 이후 개인정보위가 기업 CEO들과 처음으로 갖는 공식 소통 자리로 주목 받았다.


간담회에 앞서 통신 3사는 ‘국민이 신뢰하는 AI·디지털 사회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기업의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고 ▲최고경영자·이사회 중심의 책임 거버넌스 확립 ▲개인정보 보호 투자 및 전문인력 확대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운영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내재화 및 투명성·책임성 확보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PET) 개발 확대 등을 실천하기로 약속했다.


이상민 개인정보위 개인정보정책국장은 간담회 이후 백브리핑에서 통신사들이 공통적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 대표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한 CEO는 머릿속의 절반이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정도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사고 이후 통신사들이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개인정보 보호가 일개 부서의 문제가 아니라 전사적 차원의 과제라는 인식 아래 책임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투자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간담회에서 정재헌 SKT 대표는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추진하면서 보호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프라이버시 퍼스트(Privacy First)를 전 임직원의 업무 원칙으로 삼고,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운영에 이르기까지 개인정보 보호가 업무의 출발점이 되도록 문화를 바꿔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영 KT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를 경영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보안은 물론 보안의 근간이 되는 IT 현대화까지 추진하며 보안의 근본 체계를 바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를 기술적 과제를 넘어 기업의 책임경영 영역으로 규정하고, 사전 예방 체계와 민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CEO와 모든 경영진, CPO가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사전 보호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사고 발생 이후 대응에 머무르지 않고, 송경희 위원장이 강조한 사전 예방 중심의 보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전문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언급했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통신3사 CEO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

이날 선언된 공동선언문 이행 여부를 개인정보위 차원에서 점검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이 국장은 “개인정보위가 향후 통신사를 대상으로 실태점검을 실시해 그동안 어떤 부분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방안도 의미가 있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정보보호 인력 부족과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 통신업계 현장 애로사항도 제기됐다.


이 국장은 “통신사 특성상 20년 전의 오래된 시스템과 최신 기술이 병존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더라도 한 번에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애로사항도 제기됐다”며 “개선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를 고려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정보보호 인력을 양성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해당 분야로 유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부와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위가 여러 산업 분야 가운데 통신업계를 먼저 만난 배경에 대해 송경희 개보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저희가 통신 3사에 먼저 제안했다기보다는, 산업계와의 소통을 활발히 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마련됐다”며 “특히 통신 3사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만큼, 이번 자리가 국민에게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도 "여러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정부 당국으로서도 중요한 과제다. 지난 9월 11일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기업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사전 예방 중심의 보호 체계로 전환하게 된 만큼, 개인정보위도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해야겠다는 정책적 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CEO가 개인정보 보호를 직접 챙기고 전사가 책임지는 관리·감독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묻자 이 국장은 “실질적인 업무는 전문성을 갖춘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가 담당하게 된다. 이번 법 개정의 중요한 내용 중 하나가 CPO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에는 CEO들이 전문경영인이다 보니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이 다소 소홀한 경우도 있었다”며 “이번 간담회에서 통신 3사 대표들이 공통적으로 밝힌 것은 CEO가 직접 관심을 갖고 이사회에 보고받는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CEO가 직접 챙기는 관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CEO의 관리·감독 책임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신설된 인공지능 관련 특례 규정의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정부와 사전 협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 국장은 “법률은 개정됐고, 내년 3월 9일 시행을 앞두고 시행령과 고시 등 관련 내용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개정법에 따라 강화된 안전조치를 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위험요인 평가는 어떤 내용을 포함해야 하는지 등을 정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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