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부담에도 항공사 3분기 실적 개선 기대…여객·화물 수요가 ‘버팀목’
입력 2026.09.28 15:27
수정 2026.09.28 15:27
대한항공 3분기 영업익 4976억원 전망…LCC도 적자폭 줄어
중국·일본 중심 여객 수요 증가…반도체 수출에 화물도 강세
원화 강세로 연료·정비비 부담 완화…고유가 기조는 지
대한항공 여객기 ⓒ대한항공
이어지는 고유가 부담 속에서도 국내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늘고, 화물 운임도 오르면서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찾으 연료비와 정비비 부담도 줄었다.
28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4976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29% 늘어난 5조152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별도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90% 증가한 규모다.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항공 화물 수요가 확대되고, 외국인 방한객과 환승객 증가로 여객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가 반도체 운송이 늘어나면서 항공 화물 운임을 끌어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7~8월 화물 운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증권도 3분기 화물 운임 상승률을 39%로 예상했다.
여객 수요도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제선 여객은 6843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노선은 23.0%, 일본 노선은 20.3% 늘었다. 두 노선의 증가분을 합치면 614만1000명으로 전체 국제선 증가분(612만명)을 웃돈다.
중국은 무비자 입국, 일본은 엔저가 여행 수요를 키웠다. 중국 노선의 경우 운항 편수가 7.9% 늘어나는 동안 여객이 23.0% 증가했다. 중동 전쟁 이후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수요도 늘었다. 올해 1~8월 국제선 환승객은 598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0.1%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도쿄·오사카와 북미 주요 노선의 공급을 확대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3분기에는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제주항공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6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대비 486억원 줄어든 규모다. 트리니티항공 역시 약 3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손실 규모는 2분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LCC는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화물 사업 비중이 낮은 구조여서 여객 수요에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LCC들은 승객이 늘어난 중국·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달 인천~옌타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제주항공은 이달 부산~구이린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트리니티항공은 지난 7월부터 인천~칭다오·지난 노선을 매일 운항으로 전환했다.
환율 하락도 비용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2분기 말 달러당 1502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9월 중순 137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연료비와 정비비를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사는 같은 비용을 지급하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어든다. 항공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환율이 실적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항공사 실적 악화의 한 축이었던 고환율 기조가 3분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각 사가 공시한 환율 민감도를 보면 9%에 가까운 환율 하락이 순이익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어 유가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