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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서 고개 숙였던 ‘K-구기 종목’, 벌써 금메달 5개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9.28 14:27
수정 2026.09.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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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농구. ⓒ 연합뉴스

3년 전 중국 항저우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구기 종목이 이번 대회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구기 종목은 예상 밖의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대회 초반부터 가장 먼저 분위기를 끌어올린 종목은 농구였다. 남자 농구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복귀한 데 이어 여자 농구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 금메달이라는 이정표까지 세웠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학생 선수들로 구성된 남자 3대3 농구 대표팀은 25일 카타르와의 결승에서 19-1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3대3 농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 2022 항저우 대회에서 4위에 머물렀던 한국이 세 번째 도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 프로 선수가 아닌 대학생 4명이 만들어낸 금메달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야구는 ‘5연패’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일본과의 결승에서 3-1로 승리하며 2010 광저우 대회부터 이어진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한 차례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5로 패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결승에서 다시 일본을 만나 설욕했다.


여기에 여자 핸드볼까지 정상에 복귀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7일 일본을 27-23으로 꺾고 6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2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19-29로 패했던 한국이 3년 만에 같은 상대를 상대로 설욕하면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28일 현재 한국 구기 종목에서 나온 금메달만 5개다.


5연패에 성공한 야구대표팀. ⓒ 연합뉴스

항저우 대회 때와 비교하면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의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 금메달을 가져온 팀은 야구와 남자 축구뿐이었다. 여자 핸드볼과 여자 필드하키는 은메달, 여자 농구와 남자 필드하키는 동메달에 그쳤다. 특히 여자 농구는 8강에서 탈락했고, 여자 배구는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반면 이번 나고야에서는 농구가 가장 먼저 흐름을 바꿨고, 야구와 핸드볼이 그 흐름을 이어받았다. 게다가 남은 구기 종목에서도 추가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일단 축구는 남녀 대표팀 모두 4강에 진출했다. 남자 축구는 8강에서 베트남을 4-0으로 완파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 도전을 이어갔다. 여자 축구 역시 8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하며 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남자 축구는 2014 인천부터 이어온 4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고, 여자 축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다시 시상대를 노린다.


필드하키 역시 아직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 한국 남녀 하키는 항저우 대회에서 유일하게 남녀 모두 메달을 따낸 단체 구기 종목이었다. 여자 대표팀은 은메달, 남자 대표팀은 동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동반 메달에 도전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하키는 남녀 우승팀에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본선 직행권이 걸려 있다.


남자 하키는 28일 일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여자 하키 역시 메달 경쟁을 이어간다.


배구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4위로 마쳤다. 항저우에서 4강에도 오르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평가할 여지는 있지만, 메달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남자 배구는 이제 막 시작했다. 필리핀과의 첫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출발한 남자 대표팀은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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