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수출국 기대감↑…반도체 '맑음'·통상·내수 '변수' [4분기 경제기상도]
입력 2026.09.25 14:00
수정 2026.09.25 14:00
AI발 반도체 호황에 수출 역대 최대 실적 전망
美 관세·대미투자·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 여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뉴시스
한국 산업이 역대 최대 수출 호조 속에 4분기를 맞는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는 가운데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주요 업종에서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미국 관세정책과 대미투자 이행, 중국과의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통상 변수가 여전해 산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온도는 업종별로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분기 산업·통상 분야의 최대 관심사는 수출 호조가 연말까지 이어져 사상 처음으로 수출 5위를 달성할 수 있느냐다.
최근 수출 흐름은 긍정적이다. 8월 수출은 98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8.7% 증가했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 9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특히 반도체 수출은 466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반도체가 수출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반도체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감안하면 전체 산업의 호조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주요 업종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는 8월 수출이 감소했지만 조업일수 감소와 일부 업체의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4분기 산업 경기는 업종별 온도차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은 호황이 이어질 수 있지만 철강·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은 중국의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산업계가 실적만큼 주목하는 것은 통상환경이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관세 적용 범위와 품목별 협상 결과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미투자 이행은 한미 통상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국 간 합의에 따른 투자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실제 투자 규모와 방식, 국내 기업에 미치는 부담 등이 산업계의 관심사다. 미국 시장 진출 확대라는 기회와 국내 생산·투자 위축 가능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관건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품목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가능성도 변수다. 여기에 중국의 저가 공세와 공급과잉, 주요국의 자국 산업 보호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국내 기업의 통상 대응 부담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역시 기업들의 생산거점과 조달 전략을 바꾸는 요인이다.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경쟁이 심화하면서 핵심 광물과 소재·부품의 안정적인 확보와 수입선 다변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4분기 산업 분야의 성적표는 단순한 수출 총액보다 수출 호조의 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 수출이 사상 최대 수준의 기록을 이어가더라도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성장이 집중된다면 산업 전반의 체감경기는 다를 수 있다. 4분기는 '수출 신기록'과 '통상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시험받는 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