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합의할지, 전멸당할지 결정해야…선거 후 합의 믿어”
입력 2026.09.23 06:23
수정 2026.09.23 06:24
유엔총회 연설서 “이란 관련 중대 결정 앞둬”
“모든 국가들에 이란 경제적 고립 동참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미국과 합의해 재건의 길로 나설지, 아니면 전멸하는 길을 택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압박했다. 또 이란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에 대이란 경제 고립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통해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란과 합의해 재건의 기회를 줄 것인가, 아니면 신속하게 전멸시킬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어 생존의 기회도, 미래 세대가 다시 위대해질 희망도 없게 할 것인가”라고 부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에 유엔총회장에 있던 이란 대표단은 퇴장했다.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유엔총회 무대에서 한 국가의 '전멸'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나는 선거 직후 우리가 합의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이 합의를 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즉각 합의에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들은 중간선거에서 내가 어떻게 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내가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공화당이 선거를 치르고 있고 나는 그들을 도울 것이지만 나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와 함께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드론 전력을 키워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역내 모든 미군 장병과 다른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방대한 미사일과 드론 비축량을 계속 구축했다”며 “유럽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까지 만들었고 이를 매우 자랑스러워했다”고 언급했다. 또 이란이 이런 재래식 탄도미사일 전력을 방패 삼아 핵무기 개발을 완성하려 했다며 “그들이 성공했다면 누구든 이란을 저지하려 할 경우 핵 파괴 능력과 맞서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을 위한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란이 민간 상선에 대한 공격을 벌이며 이를 위반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상선 공격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채택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 결의에 “유엔 회원국 가운데 역대 어떤 안보리 결의보다 많은 공동제안국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데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다른 이들이 말로만 평화를 이야기할 때 나는 평화를 이뤄냈다. 다른 이들이 위협을 외면할 때 나는 그 위협에 맞섰다”며 미국이 직접 나서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로 이란전을 꼽았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이란의 핵무장을 막았다면서 “만약 그들이 성공했다면 그 사악한 정권은 자신들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핵 전멸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영원히 테러와 죽음을 퍼뜨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탄약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는 관측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미국에 탄약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탄약을 보유하고 있고 비축량을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국을 향해서는 “이란이 상선 공격을 중단하고, 핵 야망을 포기하며, 테러 지원을 중단할 때까지 이란을 완전히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의 최근 행동에 대해서는 “이 테러 정권이 나쁘게 행동하는 것은 강하고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약하고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