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美가 AI 국제질서 이끌어야”…트럼프에 ‘10개국 연합’ 제안
입력 2026.09.23 02:08
수정 2026.09.23 02:08
“지금 주도권 못 잡으면 분열된 AI 질서 고착”
한국 등 10개국 안전기관 연결해 국제표준 구축 제안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AI 패권 경쟁 새 의제로 부상
오픈AI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미국 주도의 인공지능(AI) 국제 연합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AI 기술 경쟁을 넘어 안전 기준과 국제표준까지 미국이 선점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제안에서 미국이 세계 각국과 협력해 첨단 AI의 기술 표준을 만드는 작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미국이 지금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향후 글로벌 AI 체계를 이끌지, 아니면 분열되고 불균형한 국제질서가 자리 잡는 것을 지켜보게 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픈AI는 향후 AI가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재귀적 자기개선’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국이 AI 능력과 위험성을 동일한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만들고, 심각한 사고나 새로운 위협이 발생하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 협력의 기반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의 AI 안전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의 안전기관을 연결해 공통 기술 기준을 만들고 이를 사실상의 글로벌 표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픈AI는 AI 패권 경쟁이 단순히 누가 더 뛰어난 모델을 개발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국가의 기술과 규칙이 세계적으로 채택되느냐를 둘러싼 경쟁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AI 사고가 국가안보를 위협할 경우 서로 알리는 방안 등 ‘공동 위험’ 관리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과의 기술 경쟁을 이유로 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오픈AI의 구상은 개발 경쟁에서는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되, 안전 규칙과 국제표준에서도 미국이 먼저 판을 짜야 한다는 요구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