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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로 다시 쓰는 시…농·청각장애인 창작자의 ‘움직이는 시’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9.22 10:55
수정 2026.09.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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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놀이터, 모두미술공간서 9월 29일~10월 8일 전시

농·청각장애인 창작자들이 쓴 시를 ‘수어 문자 시’로 재창작해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장애문화예술단체 풍경놀이터는 오는 29일부터 10월 8일까지 서울 중구 모두미술공간에서 ‘움직이는 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6년 예술단체의 예비예술인 현장발표지원’을 받아 기획한 전시로, 농인의 언어인 수어를 매개로 문학의 표현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번 전시에는 농·청각장애인 예비 시인 16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6월부터 7주간 시 창작 수업을 수강하며 자신의 시를 쓰고 이를 수어 문자 시로 재창작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이영숙, 작가 맹현, 수어 전문가 조희경·지미경이 멘토로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예술관에 맞춘 작업을 도왔다.


ⓒ풍경놀이터


이 과정을 통해 창작한 시 62편은 작품집에 수록됐다. 전시장에서는 이 가운데 시 16편과 이를 재창작한 수어 문자 시 16편 등 총 32편을 만날 수 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구본순 풍경놀이터 대표는 “수어의 언어 체계는 한국어의 언어 체계와 다르다”며 “농·청각장애인의 작품에는 그 ‘다름’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를 ‘틀렸다’라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자신의 언어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10월 2일 오후 3시에는 모두미술공간 세미나실에서 전시 작품을 발표하는 수어 시 낭송회가 열린다. 현장에는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이 제공된다.


풍경놀이터는 2021년 설립 이후 농·청각장애인을 위한 문학 창작 교육 등을 운영해 왔다. 교육 전 과정에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을 지원하며 창작자들의 예술 활동과 전문 예술가로의 성장을 돕고 있다.


모두미술공간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장애예술인의 창작과 발표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장애예술 전문 전시공간이다.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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