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자국민 경계령 수위 높여…“영공 폐쇄 대비하라”
입력 2026.09.21 07:27
수정 2026.09.21 13:57
지난 7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알와디야 기지로 군사 장비를 운송하던 트럭이 불타고 있다. ⓒ뉴시스
미국 정부가 사우디 내 자국 정부 직원의 이동 제한을 강화하고 중동 전역의 미국인들에게 영공 폐쇄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동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라”며 항공편 취소와 영공 폐쇄, 여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중동 밖에 있는 미국인에게는 중동 지역으로의 여행이나 경유를 심각하게 재고하라고 권고했다. 국무부는 “중동의 안보 환경은 복잡하며 예상하지 못한 확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에 대해서는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 재고(Reconsider Travel)’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 전체 방문을 금지한 것은 아니다. 다만 미 정부 직원은 예멘 국경 20마일(약 32km) 이내로 이동할 수 없으며 지잔·아시르·나지란·카티프 등 일부 지역 방문에는 특별 승인이 필요하다. 국무부는 지난 15일에도 미 정부 직원에 대한 추가 여행 제한을 반영해 사우디 여행경보 내용을 갱신했다.
미국이 경계 수위를 끌어올린 것은 최근 후티가 사우디 주요 도시와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후티는 최근 수도 리야드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홍해 연안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얀부의 아람코 시설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리야드를 겨냥한 미사일을 요격했으며 비샤·타이프·파라산·얀부 등에 대한 공격도 저지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특히 이란과 이란을 지지하는 세력이 미국의 해외 이익과 기업·기관, 미국인을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후티와 사우디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중동 전역의 자국민에게 이동과 항공편 운항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라고 요구하면서 역내 확전에 대한 경계도 한층 높아지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