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데이터센터에 거액 베팅
입력 2026.09.21 07:07
수정 2026.09.21 14:08
AI 규제 막는 트럼프…관련주 거래만 3만 건
장남은 1조 7000억 펀드…데이터센터에 직접 베팅
“독립 운용사가 관리”…백악관, 이해충돌 의혹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5일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레드록 카지노 리조트 앤드 스파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한 후 춤추고 있다. ⓒAP/뉴시스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에 반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아들과 함께 AI 관련 산업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공개된 약 3만 건의 증권 거래에서 델 테크놀로지스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GE버노바 등 AI 인프라 관련 기업 주식을 거래했다. 최근에는 브로드컴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데이터센터 장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에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이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아들은 데이터센터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참여하는 투자회사 1789 캐피털은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부동산에 투자하는 12억 달러(약 1조 7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차남 에릭 트럼프 역시 투자회사를 통해 AI·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AI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는 시점과 맞물렸다. 그는 최근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업계 일각의 주장에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고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며 속도조절론을 일축했다.
이에 대통령이 AI와 반도체·데이터센터 정책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관련 산업에 개인 자산을 투자하는 데 대한 이해충돌 지적도 나온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자산은 독립적인 운용사가 관리하고 있어 대통령이나 가족이 개별 거래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