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리야드 타격”…원유탱크 화재·항편 결항
입력 2026.09.20 07:07
수정 2026.09.20 07:11
후티 공세 속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첫 공습경보
튀르키예·파키스탄, 사우디에 군사 개입 시사
19일(현지시간) 후티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의 연료 저장고 쪽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반군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리야드에서 원유탱크에 불이 나고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반군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를 동원해 두 차례의 특별 군사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번째는 리야드의 민감한 목표물들을 겨냥했고, 두 번째는 얀부의 아람코를 겨냥했다”고 덧붙였다.
얀부는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의 원유 수출 거점이다. 그는 이어 “두 차례의 시설 공격은 모두 성공했다”며 목표 지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후티반군은 자신들이 이슬람교 최대 성지인 메카를 공격했다는 허위 주장에 따라 이러한 공격을 단행했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고, 주민들은 리야드 일부 지역에서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굉음이 수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리야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당국은 위험 상황이 종료됐다며 경보를 해제했지만 곧이어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 소방대원들은 “공항 인근에 있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원유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원유탱크에 붙은 불을 진화 중”이라고 전했다.
항공기 이동정보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는 킹칼리드 공항 인근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 기둥이 목격되고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되고 있다며 운항 차질지수가 최고 수준인 5.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러 항공편의 결항, 장시간 지연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폭발 원인과 정확한 발생 장소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사일이나 무인기 공격이 있었는지, 사우디 방공망이 공중 목표물을 요격했는지도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공격 주체를 포함해 이번 피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 민방위국은 앞서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리야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7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공격을 강화하고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한 후 리야드에 발령된 첫 경보다.
후티반군은 지난 7월 미국·이란 간의 전쟁을 틈타 사우디 공격을 재개한 이후 이달 들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전략적 요충지를 잇달아 장악한 동시에 사우디 영토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대폭 확대해왔다.
후티반군과 사우디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주변국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에 일부 군사적 필요가 있을 수 있다”며 파키스탄과 체결한 3자 방위협정 틀에서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중장은 18일 아랍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은 외교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사우디 왕국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물리적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싶다. 어떤 공격으로부터도 사우디 왕국을 계속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